해설자: 그렇습니다. 올해 주요작품을 살펴보면 한국영화 5편, 할리우드영화 3편, 그리고 애니메이션 2편 등 다수의 작품이 관객을 만나죠.
캐스터: 역시 이번에도 한국영화가 대세군요. 작년에도 <그랑프리> <해결사> <무적자> <시라노; 연애조작단> <퀴즈왕> 등 다수의 한국영화가 대결을 벌였는데요.
해설자: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던 승부였습니다. 김태희, 설경구, 송승헌, 엄태웅, 김수로 등 배우들만 봐도 박빙이었죠. 결국 흥행 1위는 270만 관객을 기록한 김현석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시라노; 연애조작단>이 차지했습니다. 다른 영화에 비해 배우들의 인지도가 다소 떨어져 흥행이 힘들 거라고 예상했지만, 찌질남의 로맨스를 완성도 있게 그려왔던 김현석 감독의 연출력과 좋은 각본이 어우러져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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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자: 일단 5편이나 개봉하는 한국영화에서 나올 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죠. <시월애> 이후 오랜만에 장편영화 연출을 맡은 이현승 감독의 <푸른소금>, 곽경택 감독의 10편째 장편영화 <통증>이 관객을 만납니다. 공통점이라면, 두 편 모두 멜로영화라는 거죠. 로맨틱 코미디 보다는 다소 무게감 있는 두 영화가 올 추석 관객들의 가슴을 후벼 팔지 두고 볼 일입니다. 먼저 <푸른소금>은 전직조직보스 두헌(송강호)과 그를 죽여야만 하는 킬러 세빈(신세경)의 오묘한 사랑을 그린 작품입니다.
캐스터: 오묘한 사랑? 그건 어떤 사랑인가요?
해설자: 그러니까 오묘한거죠.(웃음) 멜로 영화이기는 한데 두 주인공의 감정이 과연 사랑인지, 아니면 우정인지 봐도 봐도 헷갈립니다. 그리고 느와르의 외피를 두르고 있어서 자칫 관객들은 멜로 영화가 아니라고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이현승 감독 특유의 아름다운 영상과 천정명, 이종혁, 윤여정 등 호화 조연배우들의 연기가 아쉬움을 달래줄 것으로 보입니다. 곽경택 감독의 <통증>은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한 남자와 작은 통증조차 치명적이 될 수 있는 여자의 러브스토리입니다.
캐스터: <친구> <똥개> 등 비교적 남자들의 세계를 잘 그렸던 곽경택 감독이 멜로 영화를 찍었다니 의외인데요.
해설자: 곽경택 감독 영화를 많이 안보셨군요. 곽경택 감독도 주진모 주연의 <사랑>으로 멜로 장르에 도전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영화는 만화가 강풀 작가의 원안으로 제작한 작품이라 이야기 자체의 흡입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너무 전형적인 멜로 영화다 보니까 관객들에게는 식상함을 줄 수 있는 단점도 야기될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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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터: 그렇군요. 올해도 <그랑프리>처럼 말이 등장하는 영화가 있다고 하던데요.
해설자: 네. 그 영화가 바로 <챔프>입니다. <각설탕>을 연출했던 이환경 감독이 다시 한 번 말을 소재로 영화를 만들었는데요, 이번 영화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차태현입니다. <과속스캔들> <헬로우 고스트>로 연타석 안타를 치고 있는 차태현이 이번 영화로 3연 타석 안타를 쳐낼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죠. 가족관객들의 사랑을 많을 것으로 전망하는 바입니다. 다만, 차태현의 그늘에 가려 조연 배우들의 매력이 죽을 수 있다는, 단점도 보입니다.
캐스터: 과거 조폭 코미디의 선봉장이었던 <가문의 영광> 네 번째 시리즈도 오랜만에 추석극장가를 찾아오네요. 7일 영화관입장종합전산망에 따르면 <가문의 영광 4: 가문의 수난> 이하<가문의 영광 4>)가 예매 점유율 26.4%로 1위를 기록했더군요,
해설자: 과거 추석 시즌이면 조폭 코미디가 흥행 1위를 차지했잖습니까. <가문의 영광>시리즈는 지금까지 1,500만 명 관객을 끌어 모은 작품이죠. <가문의 영광 4>도 제목 그대로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5년 만에 돌아온 거죠. 언론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봤는데, 가족단위 관객을 위해 욕설이나 폭력의 수위를 낮추고, 화장실 개그를 확장했더군요. 그 대신 인물들이 갖고 있던 개성이 싸그리 죽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코미디의 재미도 반감됐고요. 제목처럼 과거의 영광을 찾기 위해 변했지만 위기를 맞이할 것 같네요.
캐스터: 영화제목이 중요하다는 걸 방증하는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작년 <옥희의 영화>를 추석에 개봉한 홍상수 감독의 신작 <북촌방향>도 개봉합니다.
해설자: 홍상수 감독 영화 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죠. 홍상수 감독의 신작 <북촌방향>은 북촌을 배경으로 한 남자의 묘한 일상을 쫓아가는 작품입니다. 특히 <오! 수정> 이후 두 번째로 흑백영화라는 점과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의 김의성이 오랜만에 출연한다는 점이 관심을 끕니다. 여기에 유준상, 김상중, 송선미, 김보경 등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맛도 쏠쏠할 것 같습니다. 물론 홍상수 영화를 좋아하는 팬들에게만 해당되는 얘기겠지만 말이에요. 으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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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자: 짐 캐리 하면 코미디, 코미디 하면 짐 캐리죠. 그동안 다수의 코미디 영화에 출연해 자신의 역량을 과시해왔던 그가 이번에는 펭귄들과 함께 가족 코미디 영화를 찍었습니다. <파퍼씨네 펭귄들>은 유산으로 받게 된 펭귄과 같이 사는 한 남자의 이야기인데요, 표정만으로 웃기는 짐캐리와 CG가 아닌 실제 펭귄들의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관객들의 배꼽을 빠지게 할 것 같습니다. 다만 외로운 삶을 사는 한 남자가 펭귄의 도움으로 가족과 행복한 삶을 산다는 이 뻔한 내용이 핸디캡입니다.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네요.
캐스터: 그리고 액션 영화 <콜롬비아나>와 3D 공포영화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5>의 공격도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해설자: <콜롬비아나>는 <아바타>의 조 샐다나가 킬러로 변신을 한 작품입니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유연한 몸놀림과 호쾌한 액션을 보여주는데요, 이 영화는 <테이큰> <트랜스포터>시리즈의 뤽 베송 감독이 제작한 작품입니다. 그만큼 액션 하나는 끝내준다는 말이죠. 킬링타임용으로 딱 어울릴만한 영화입니다. 3D 영화로 제작된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5>는 입체감을 살린 잔인한 장면이 수두룩합니다. 가감 없이 사지가 절단되는 장면을 3D 영상으로 본다는 것 자체가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할 것 같네요. 아! 만약 영화를 보신다면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보시기를 권합니다. 물론 노약자나 임산부는 보고 싶어도 꾹 참아야겠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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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자: <아따맘마 3D>는 국내에서도 방영하고 있는 TV 애니메이션 <아따맘마>의 두 번째 극장판입니다. 하는 일마다 2% 부족한 엄마와 가족들이 평범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낸 작품이죠. 이번에는 엄마가 우연히 초능력이 생겨, 지구를 아니 동네를 지킵니다. 3D로 개봉하니 아이들이 더 좋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러닝타임이 43분밖에 안 된다는 점은 좀 아쉽습니다. 너, 영화 맞니? 으하하하. 또 한 편은 <쥴리의 육지대모험>입니다. 바다에 사는 상어들의 육지 모험담을 그린 작품은 ‘달인’ 코너로 유명한 김병만과 류담 그리고 이영아가 목소리 출연을 담당했죠. 아름다운 바다 속 풍경과 다양한 해양 생물들을 보는 즐거움이 클 것 같습니다.
캐스터: 지금까지 10편의 영화를 알아봤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추석시즌에 1위를 차지할 영화를 꼽는다면 어떤 작품이 될까요?
해설자: 올해 10편의 작품 중 막강한 관객동원력을 과시할 작품은 없다고 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작품들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우선 두 영화의 벽을 넘어야 할 듯 하네요. 그 영화는 바로 <최종병기 활>과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입니다. <푸른소금>과 <콜롬비아나>는 한 주 전 개봉해 관객을 만난 상태인데요, 두 영화 모두 <최종병기 활>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1위는 500만 관객을 돌파한 <최종병기 활>이 차지했죠. 4주 연속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최종병기 활>과 더불어 200만 관객을 끌어 모은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도 복병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추석 예매율 순위도 <최종병기 활>이 19.7%로 2위,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이 7.8%로 4위에 올라 있어 눈길을 끕니다. 이에 반해 <통증>이 10.1%로 3위, <챔프>가 7.5%로 5위를 기록했죠. 이 두 영화와 추석 시즌에 개봉하는 10편의 영화의 각축전도 볼 만할 겁니다. 추석 개봉 영화 전쟁에서 어떤 작품이 선두를 차지할지, 극장가가 벌써부터 후끈거립니다.
2011년 9월 7일 수요일 | 글_ 김한규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