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더의 등장과 함께, 해적들은 그 기세가 많이 꺾였다. <캐리비안의 해적 : 낯선 조류>는 큰 관객 하락을 보이며 2위에 자리했다. 주말 동안 잭 스패로우를 만나기 위해 극장을 찾은 관객은 57만 3,295명. 첫 주말 보다 관객이 3분의 2가량 감소했다. 현재 누적관객 237만 3,728명을 기록 중인 영화는, 개봉 2주 만에 300만 가까운 관객을 동원한 전편 <캐리비안의 해적 : 세상의 끝에서>보다 흥행세가 느리다. ‘전편보다 못하다’는 관객들의 평가가 스코어로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는 듯하다. 개봉 5주차에 접어든 <써니>는 같은 기간 45만 6,502명을 동원하며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켜줬다. 누적관객 341만 4,077명으로 400만을 행해 달리는 중이다.
한편 <쿵푸팬더 2> <캐리비안의 해적 : 낯선 조류> <써니> 세 편의 합산 점유율은 95.8%였다. 그만큼 나머지 영화들의 성적이 미비했다는 의미. 특히 박예진 백윤식 류덕환 주연의 신작 영화 <헤드>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였다. 영화는 같은 기간 전국 3만 3,583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치며 4위로 스타트를 끊었다.
<쿵푸팬더 2>와 <캐리비안의 해적 : 낯선 조류>의 등장으로 본격적인 여름 경쟁에 들어간 국내 국장가는 이번 주, 또 한 번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엑스맨> 시리즈의 프리퀄인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가 대기 중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에 대한 평단의 평가가 상당히 좋아, 흥행에 대한 기대도 높은 상황이다. 극장가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 한마디
<쿵푸팬더 2>의 핵심은 ‘출생의 비밀!’ 역시, 국내 관객들은 신파를 좋아하는 건가요?
2011년 5월 30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