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라 파미가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디파티드>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인물. 그녀는 이 영화에서 할리우드 톱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맷 데이먼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여의사로 분해 전세계 영화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베라 파미가가 최고의 감독, 배우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한 ‘행운’이 아니다. 이미 선댄스를 들썩이게 만든 2004년 화제작 <다운 투 더 본(Down to the Bone)>에서의 강렬한 연기로 평단과 관객들의 열렬한 찬사를 끌어낸 바 있기 때문. 마약에 찌든 캐릭터를 소름끼치리만치 완벽하게 소화한 그녀는 그 해 LA 비평가 협회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는 영광을 누렸다.
파란 눈과 하얀 피부, 가녀린 몸매와 아름다운 마스크의 소유자로 차세대 나오미 왓츠, 혹은 니콜 키드만으로 군림하고 있는 베라 파미가는 안소니 밍겔라 감독의 <브레이킹 앤 엔터링(Breaking and Entering)>에 출연해 주드 로, 줄리엣 비노쉬와 호흡을 맞췄다. <두번째 사랑>은 ‘좋은 작품이라면 어떤 역할이든 소화할 수 있다’는 그녀의 집념이 묻어나는 작품이며, 2009년 여름 개봉한 공포 스릴러 <오펀:천사의 비밀>을 통해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였다.
약물중독에 빠지는 한 여성 노동자의 이야기를 다룬 독립영화 <다운 투 더 본>에 출연, LA영화평론가협회 여우주연상과 선댄스 영화제, 마라케쉬 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인 디 에어>에서는 라이언의 마음에 불씨를 당기는 여자 ‘알렉스’역을 통해 자유분방하면서도 지적이고 우아한 매력을 마음껏 발산했다.
그런 그녀의 매력에 던칸 존스 감독 또한 <소스 코드>의 굿윈 역할에 처음부터 그녀 외에는 다른 배우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신뢰를 보냈다. 영화에서 매우 중요한 핵심 키를 쥐고 있는 그녀는 ‘소스 코드’를 실행, 콜터 대위(제이크 질렌할)에게 모든 임무를 부여하는 절제되고 카리스마 넘치는 상관을 연기한다. 베라 파미가의 연기 열정은 이런 영화 속 연기에만 머무른 것이 아니라 자신의 촬영 분이 없을 때도 늘 현장에 남아 제이크 질렌할의 모니터 속 대사 상대가 되어주기도 하고, 감독과 더불어 영화 흐름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는 등 촬영 현장에서 더욱 빛이 났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Filmography <인 디 에어>(2009), <오펀: 천사의 비밀>(2009), <낫씽 벗 더 트루스>(2008), <두번째 사랑>(2007), <디파티드>(2006), <브레이킹 앤드 엔터링>(2006), <러닝 스케어드>(2006), <맨츄리안 캔디데이트>(2004), <다운 투 더 본>(2004), <15분>(2001), <뉴욕의 가을>(20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