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놀라운 흥행 뒷심을 보여 준 나탈리 포트만의 <블랙 스완>에 대한 관심도 적지 않았다. 주말 동안 전국 357개 스크린에서 26만 8,023명(누적 31만 2,948명)을 동원하며 첫 주 2위로 데뷔했다. 특히 전미비평가협회,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나탈리 포트만이 28일 오전에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여우주연상을 수상함으로써 영화 흥행에 청신호를 켰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마이클 베이 감독이 제작에 참여해 화제를 모은 SF영화 <아이 엠 넘버 포>는 같은 기간 전국 25만 2,473명을 동원하며 3위로 출발했다. 순위 상으로는 그리 나쁘지 않지만, 두 감독의 명성에 비하면 미진한 관객 동원력이다. 국내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로만 구성된 점이, 흥행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영화의 전국 누적관객 수는 29만 8,473명이다.
개봉 5주차를 맞은 김명민 주연의 <조선명탐정 : 각시투구꽃의 비밀>은 같은 기간 17만 2,117명을 더하며 4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현재까지의 누적관객은 447만 939명. 조만간 450만 관객 돌파가 확실한 이 영화의 다음 목표는 500만 돌파가 아닐까 싶다. 디즈니의 3D 입체 애니메이션 <라푼젤>도 한 계단 순위 하락해 5위에 자리했다. 270개관에서 상영된 영화를 찾은 주말 관객은 11만 9,933명, 누적 관객은 84만 1,168명이다. 순위는 비록 5위지만, 객석점유율면에서는 1위에 올라 자존심을 챙겼다. 2위로 데뷔했던 현빈 탕웨이 주연의 <만추>는 개봉 2주차를 맞아 6위로 4계단 하락했다. 관객 하락 폭도 크다. 전주 주말 대비 3분 1 수준에도 못 미치는 11만 1,044명(누적 72만 7,129명)만이 <만추>를 만났다. 예술성에 비해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관객 수로 증명된 셈이다.
이 와중에 제임스 스타덤 표 액션을 만날 수 있는 <메카닉>이 같은 기간 275개 스크린에서 10만 692명(누적 12만 1,333명)을 모으며 7위로 데뷔했고, 반전을 내 세운 리암 니슨의 <언노운>은 별 다른 반전을 보여 주지 못한 채, 5위에서 8위로 미끄러졌다. 주말 동안 <언노운>을 찾은 관객은 9만 7,188명, 누적관객은 40만 949명이다. 이어 박규리와 신동이 더빙에 참여해 눈길을 끄는 <알파 앤 오메가>가 같은 기간 9만 5,650명으로 9위로 출발했다. 10위는 <그대를 사랑합니다>다. 교차 상영이라는 악재를 만나 10위에 턱걸이 했다. 주말 전국 관객 수 8만 9,329명, 누적 관객수 38만 3,429명이다.
이번 주말 예상외의 부진을 겪은 작품은 <혈투>다. <부당거래> <악마를 보았다>를 집필한 박훈정 감독의 감독 데뷔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영화는 2만 1,787명을 동원하는데 그치며 12위라는 굴욕을 맞봤다. 코엔 형제의 <더 브레이브>도 1만 2,731이라는 저조한 성적으로 14위에 머물렀다. 관객 점유율은 62개관의 <더 브레이브>가 212개관의 <혈투>보다 앞섰다.
● 한마디
<혈투> 성적 보고 뜨악한 1人. <혈투>의 주인공 진구는 무비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영화가 흥행 하지 못해도 괜찮다”고 했습니다. “진구씨~ 정말 괜찮으신가요...”. 진구씨, 힘내시길!
2011년 2월 28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