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방의 선물>의 흥행은 어디까지 갈까? 개봉 7주차에 접어든 <7번방의 선물>은 같은 기간 29만 1,884명을 모으며 2위 자리를 지켰다. 누적관객수 1,217만 7,983명으로 <해운대>(1,132만명)를 넘어 한국 영화 역대 흥행 4위에 올랐다. <광해, 왕이 된 남자>(1,231만)와 <도둑들>(1,298만)을 넘어서는 것도 거의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이렇게 되면 <7번방의 선물>의 경쟁 상대는 역대 흥행 1위인 <아바타>(1,330만)만 남게 된다.
<신세계>의 3연속 1위 질주와 <7번방의 선물>의 기록행진 속에서 신작영화들은 별다른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김강우와 김범이 주연을 맡은 <사이코메트리>는 전국 24만 2,319명 동원에 그치며 3위 데뷔에 만족해야 했다. 영화에 대한 평가가 호의적이지 못하다는 점에서 앞길에 난항이 예상된다. <스파이더 맨>시리즈의 샘 레이미와 <엑스맨> 시리즈의 브라이언 싱어가 동심의 세계에 발을 들인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20만 8,962명)과 <잭 더 자이언트 킬러>(14만 7,478명)는 각각 4위와 5위에 앉았다. 두 감독의 명성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또 다른 신작 영화 <제로 다크 서티>는 6만 1,171명 동원에 그치며 6위로 데뷔했다. 오사마 빈 라덴 암살 작전을 그린 영화로 <허트 로커>의 캐서린 비글로우가 연출을 맡았다. 미국에서는 입소문을 타고 흥행에 성공했지만, 국내에서는 흥행이 쉽지 않아 보인다. 7위에 자리한 류승완 감독의 <베를린>이 누적 710만 309명으로 700만 관객을 넘어선 가운데,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는 4위에서 9위로 5계단 하락했다. 입소문을 타고 관객이 꾸준히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달리, 관객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주말동안 3만 8,430명을 더한 <스토커>의 누적관객수는 34만 3,752명이다.
● 한마디
감독 이름이 흥행으로 이어지던 시대는 이제 끝난 건가요?
2013년 3월 11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