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에 이어 밀라 요보비치 주연의 <레지던트 이블 5 : 최후의 심판>(이하 ‘<레지던트 이블 5>)이 2위로 첫 진입했다. 같은 기간 24만 6,855명을 모으며, 누적관객 30만 5,090명을 기록했다. 이는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던 <레지던트 이블 3 : 인류의 멸망>(누적관객 26만 120명)의 기록을 뛰어넘는 수치다. <피에타>는 베니스 황금사자상 수상의 힘을 톡톡히 받았다. 영화는 주말 관객 14만 8,558명, 누적관객 35만 3774명으로 지난 주 7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상영관 또한 171개에서 325개로 늘어나며 관객 증가에 한몫했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 이후 7주 만에 정상을 차지했던 할리우드 영화 <본 레거시>는 1주 천하를 맛보고 정상에서 내려와야 했다. 영화는 <광해>를 비롯한 다른 작품들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주말 동안 13만 5,953명(누적관객 91만 4,063명)으로 4위에 자리했다. 5위를 차지한 <공모자들>은 9만 2,743명을 더한 누적관객 153만 5,033명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익스펜더블 2> <이웃사람> <도둑들>은 하락세를 면하지 못하며 각각 7, 8 ,9위를 기록했다. 비록 <도둑들>은 하위권으로 쳐졌지만 한국영화 역대 1위라는 대기록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번 주말 3만 2,059명을 더해 1,292만 3,563명을 기록한 <도둑들>은 한국영화 역대 1위인 <괴물>(1,301만)과의 차이를 약 9만 명 차이로 좁혔다. 대기록을 훔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 주말 10만 이상을 동원한 영화는 <광해> 외에 3편에 불과하다. 이는 당초 19일에서 13일로 개봉을 변경한 <광해>의 영향 때문으로 추측된다. CJ엔터테인먼트의 갑작스런 개봉 변경에 따라 다른 영화들이 적잖이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이미 <광해>를 피해 개봉일을 잡은 영화들은 상영관을 빼앗기거나, 개봉일을 변경해야 하는 일이 벌어졌다. 롯데엔터테인먼트의 <간첩>도 개봉을 종전 27일에서 20일로 변경해 작은 영화들의 수난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한마디
큰 영화들의 잦은 개봉일 조정. 작은 영화들에게는 사망선고나 마찬가지입니다.
2012년 9월 17일 월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