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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6회째를 맞이하는 부산국제영화제는 김동호 명예조직위원장 체제에서 벗어나는 첫 회다. 또한 수영만 요트경기장이 아닌 ‘영화의 전당’에서 개·폐막식을 진행하는 첫 회이기도 하다. 조직위원장인 허남식 부산시장은 “영화의 전당은 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으로서만이 아니라 아시아 영상문화를 선도하는 핵심시설”이라며 “영화의 전당 개관을 계기로 부산국제영화제 제2의 도약기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이번 영화제는 총 70개국 307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개막작은 송일곤 감독의 신작 <오직 그대만>이 선정됐다. <오직 그대만>은 전직 복서출신인 남자와 점점 눈이 멀어가는 여자의 안타까운 사랑을 그린 멜로 영화. 소지섭과 한효주의 만남으로도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폐막작으로는 일본 영화 <내 어머니의 연대기>가 상영된다. 야쿠쇼 코지, 키키 키린, 미야자키 아오이 등이 출연하는 영화는 모정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구스 반 산트 감독의 <레스트리스>, 다르덴 형제의 <자전거 타는 소년>,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멜랑콜리아>, 뤽 베송 감독의 <더 레이디>, 두기봉 감독의 <탈명금> 등 거장 감독들의 신작이 대거 공개된다. 또한 이정향 감독의 <오늘>, 김기덕 감독의 <아멘>, 정지영 감독의 <부러진 화살> 등 국내 감독들의 신작도 상영된다. 이밖에도 1960년대 대중영화의 선봉장 역할을 했던 김기덕 감독 회고전, 홍콩 독립영화의 거장 욘판 감독 특별전, 포르투갈과 호주 특별전을 갖는다. 3D 영화도 관객을 만난다. 컨버팅 작업을 거쳐 3D 영화로 제작된 봉준호 감독의 <괴물>, 빔 밴더스 감독의 3D 다큐멘터리 <피나>, 중국판 <쿵푸팬더>인 3D 애니메이션 <무림토끼>가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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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해부터 남포동에서는 영화를 상영하지 않는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이번 영화제부터 모든 영화 상영은 영화의 전당과 해운대 지역 상영관으로 집중”한다면서 “관객들이 이동거리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보고 싶은 영화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도록 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한 “남포동에서는 전야제를 개최해 영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장소로 활용된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는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6일부터 14일까지 센텀시티와 해운대 일대에서 9일간의 영화축제가 벌어질 예정이다.
● 한마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화두는 ‘영화의 전당’, 올해 영화제를 찾는 관객들의 화두는 ‘티켓전쟁’. 아무튼 반갑다. PIFF 아니 BIFF.
2011년 9월 9일 금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사진출저_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