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아저씨 같은 푸근함과 깊이 있는 중년의 매력을 함께 지닌 배우 야쿠쇼 코지. 공고 졸업 후 도쿄의 치요다 구청에서 토목부 서기로 4년간 일하다가 연극배우로 획기적인 전업을 한 그는, 현재 일본에서 국민배우로 추앙 받는 대배우가 되었다. 평범하고 성실하기 그지없는 공무원에게 배우가 되고 싶다는 욕망을 부추긴 건 바로 나카다이 다츠야(仲代達矢/카게무샤 주인공)가 공연한 연극 <밤주막(どん底)>. 그 후 나카다이 다츠야가 운영하는 연기학원 ‘무메이주쿠'(無名塾)에 들어가면서 배우로서의 본격적인 수업을 받았다. 1978년 <오이디푸스대왕>으로 연극에 데뷔, 1980년엔 <낫짱의 사진관>으로 TV에 첫 출연한다. 1984년에 방영된 <미야모토 무사시(宮本武藏)>에선 처음으로 주인공을 맡게 되면서 명실상부한 스타로 발돋움하게 된다. 영화배우로서는 1985년 이타미 주조 감독의 <담포포>를 통해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이후 그는 <오로라 아래에서>로 1990년 일본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으며, 1995년 <가미가제택시>로 마이니치영화제 남우주연상을 획득하기에 이른다. 이후 야쿠쇼 코지는 <쉘 위 댄스?>, <잠자는 남자> 등으로 1996년 일본의 모든 영화상을 휩쓸었으며, 1997년에도 <우나기>, <실낙원>, <큐어(CURE)>에 출연하며 무르익은 연기를 보여주던 그는 <큐어>로 동경 국제 영화제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05년에는 46년만에 처음 만들어진 일본 잠수함 영화 <로렐라이(ロ-レライ)>에서 함장 역을 맡아 그만의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을 선보였다.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바벨>에서 등장하는 시간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극의 긴장감을 유지해줄 수 있는 존재감 있는 배우로 처음부터 야스지로 역에 그 밖에 없다고 생각했으며 결국 그의 연기에 매우 만족했다는 후문이다. 진정성이 돋보이는 메소드 연기로 관객의 심금을 울리는 그는<쉘 위 댄스>(1996)에 이어 또 다시 수오 마사유키와 호흡을 맞춘 영화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를 통해 사회제도의 모순을 파헤치는 변호사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며 뜨거운 열연을 펼쳤다.
Filmography <도쿄 소나타>(2008), <아르헨티나 할머니>(2007), <실크>(2007), <절규>(2006), <바벨>(2006), <게이샤의 추억>(2005), <도플갱어>(2003), <유레카>(2000), <카리스마>(1999), <큐어>(1997), <실락원>(1997), <쉘 위 댄스>(1996), <가미가제 택시>(1995), <구렌바나>(199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