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홍콩 TVB 프로듀서로 방송계에 입문한 두기봉 감독은 같은 해 <설산비호> 라는 작품으로 뉴욕 국제 방송제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그 실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1983년 <벽수한산탈명금>으로 영화감독의 길을 걷기 시작한 두기봉 감독은 <미션> <암전> <천장지구>시리즈 등에서 보여준 감각적이고 세련된 연출 스타일로 홍콩을 뛰어넘어 전세계의 영화팬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으며 국내에서도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또한 1996년과 1997년에 각각 한·홍 합작영화 [언픽스]와 [캘리포니아]를 감독하는 등 우리나라와는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홍콩 액션 장르의 대가 오우삼, 서극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자신만의 독자적인 연출 스타일로 평단과 관객을 사로 잡고 있는 그는 새로운 감각의 액션 느와르 장르를 개척하고 있으며 베니스 등 세계 유수 영화제들에 당당히 초청되고 있다. 특히 2006년에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영화제에서는 두기봉 감독 회고전을 열어 그의 작품세계를 재조명하기도 했다. <대사건>(04)과 <흑사회>(05)는 칸국제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됐으며, 특히 <흑사회>는 그에게 세 번째 홍콩필름어워즈 최우수 감독상을 안겨주었다. 또한 <유도용호방>과 <익사일>은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는 성과를 낳기도 했다.
1980년대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후 1990년대 제작사 ‘밀키웨이 이미지’를 설립한 그는 좀 더 개인적이고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이번 영화 <매드 디텍티브>는 2007 베니스영화제에 깜짝 경쟁부문에 초청돼 큰 호평을 받았으며, 2008 아시아영화제에서는 치밀한 구성과 전개로 각본상을 거머쥐었다. 또한 홍콩 개봉 당시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제치고 자국 내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를 기록하는 쾌거를 거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