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첫 날 1위로 데뷔하며 주말 흥행 톱자리를 노렸던 <돈의 맛>은 <내 아내의 모든 것>과 <어벤져스>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3위로 첫 주말을 장식했다. 칸 국제영화제 진출작이라는 후광보다,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불리한 조건이 조금 더 강하게 작용했다. 일반 대중보다 마니아 팬들에게 사랑 받아 온 임상수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도 흥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돈의 맛>은 칸 영화제 수상 여부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밀양>이 전도연의 칸여우주연상 수상으로 관객수가 급등한 것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어벤져스>는 19일날 1위로 다시 올라섰지만, 주말 마지막 날 <내 아내의 모든 것>에게 추월당하며 2위에 자리했다. 하지만 56만 5,627명을 더한 누적 634만 2,207명으로 600만을 넘어섰다. 600만 돌파는 국내 개봉한 외화 중 여섯 번째다. <인셉션>을 잡은 <어벤져스>의 다음 타깃은 739만명의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이다.
<코리아>는 4위로 두 계단 내려앉았다. 같은 기간 20만 304명을 모은 영화의 누적 관객수는 161만 9,300명. 손익분기점 220만 명 돌파를 위해서는 조금 더 힘찬 파이팅이 필요해 보인다. 팀 버튼-조니 뎁 콤비의 <다크 섀도우>가 5위에 자리한 가운데 신작 액션 영화 <콜드 라잇 오브 데이>는 6위를 기록했다. <신들의 전쟁>으로 주목받은 헨리 카빌이 주연을 맡은 영화로 같은 기간 4만 9,317명을 동원했다.
돌아오는 주말에는 <맨 인 블랙 3>가 개봉한다. <맨 인 블랙 3>가 <내 아내의 모든 것> <어벤져스> <돈의 맛>과 4파전을 이룰지, 홀로 독주할지, 아니면 예상 밖의 대결 구도가 형성될지 사뭇 궁금해진다.
● 한마디
<런닝맨>의 쫓고 쫓기는 주말 레이스만큼이나 흥미로웠던 주말 극장가 흥행 싸움
2012년 5월 21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