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인 블랙 3>의 등장과 함께 전주 1위에서 4위까지의 영화들이 나란히 한 계단 씩 내려앉았다. 먼저 <어벤져스>의 독주를 제지하며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세웠던 <내 아내의 모든 것>이 25일부터 28일까지 85만 5,714명을 동원하며 개봉 12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건축학개론>이 200만 관객 돌파까지 17일이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빠른 흥행속도다. 이로써 <내 아내의 모든 것>은 같은 날 개봉한 <돈의 맛>과의 흥행 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두게 됐다.
개봉 6주차에 접어든 <어벤져스>는 연휴 기간 38만 963만 명을 더하며 686만 1,493명을 기록했다. 조만간 700만 관객도 무난하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돈의 맛>은 달콤 씁쓸한 주말을 보냈다. 기대했던 칸 수상은 실패했지만, 석가탄신일까지 26만 2,629명을 동원하며 100만 관객을 맞았다. 영화제 진출이 관객동원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오는 30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은 유료시사회를 통해 6위로 먼저 인사했다. 샤를리즈 테론과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미모대결이 호기심을 유발하는 영화다. 이 영화의 정확한 흥행력은 돌아오는 주말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신작 영화 <극장판 썬더일레븐 GO: 궁극의 우정 그리폰>이 연휴기간 어린이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7위로 데뷔했고, 제라드 버틀러가 주연한 <머신건 프리처>는 8위라는 다소 저조한 성적으로 박스오피스에 입성했다.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건축학개론>은 석가탄신일에 <은교>를 따라잡으며 다시 10위로 올라섰다. <건축학개론>의 현재 누적관객수는 409만 7,668명이다.
2012년 5월 29일 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