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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니 홉킨스, <더 라이트>로 9년 만에 미국 박스오피스 정상
미국 박스오피스 | 2011년 1월 31일 월요일 | 정시우 기자 이메일

노장 안소니 홉킨스가 <레드 드래곤> 이후 9년 만에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31일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안소니 홉긴스가 신부로 분한 <더 라이트(The Rite)>는 28일부터 30일까지 2,985개 상영관에서 1,500만 5,000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1위를 차지했다. 논픽션 소설을 영화화 한 <더 라이트>는 엑소시즘을 다룬 작품으로 <상하이> <1408> 등을 연출한 미카엘 하프스트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양들의 침묵>에서 악마에 가까운 살인마 연기를 선보였던 안소니 홉킨스가, 이번에는 진짜 악마가 되어 가는 모습을 소름끼치게 연기했다는 평이다.

<더 라이트>의 등장과 함께 나탈리 포트만, 애쉬튼 커처의 <친구와 연인 사이(No Strings Attached)>는 2위로 내려앉았다. 주말 동안 1,365만 달러를 더한 이 영화의 현재 누적 수입은 3,974만 2,000달러. 굉장한 흥행은 아니지만, 제작비가 2,500만 달러임을 감안하면 성공적인 스코어다. 특히 나탈리 포트만은 <블랙 스완(Black Swan)>까지 더해 2주 연속 자신의 출연 작품 2개를 10위 안에 올리는 흥행력을 과시했다. 참고로, <블랙 스완>은 2,315개 스크린에서 51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8위에 자리해 있다

톱스타는 아니지만, 관객들의 기대를 크게 실망시키지 않는 배우 중 한명이 제이슨 스타뎀이 아닐까 싶다. 제이슨 스타뎀의 영화 <메카닉(The Mechanic)>이 3위로 데뷔했다. 같은 기간 2,703개 스크린에서 1,15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누적 흥행 1,150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그리 흡족한 성적은 아니지만, 뒷심이 강한 스타뎀의 과거 행적을 떠올려 보면 조금 더 지켜 볼 일이다. <메카닉>은 1972년 마이클 워너 감독의 동명 작품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콘에어> <툼레이더>의 사이먼 웨스트 감독이 연출 바통을 이어받았다.

개봉 3주차에 들어선 3D 입체 영화 <그린 호넷(The Green Hornet)>도 <메카닉>과 같은 1,15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하지만 스크린 수가 <메카닉>보다 800여개 더 많아 4위에 랭크됐다.(아직 집계가 진행 중이니,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 현재까지 <그린 호넷>의 누적 수익은 7,880만 달러로 평단의 끔찍한 평에 비해서는 나름 선방중이다.

<킹스 스피치(The King’s Speech)>는 놀랍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 지난주 보다 한 계단 하락한 5위에 자리했지만, 수익률이 오히려 41%나 증가했다. 아카데미 최다 12개 부문 노미네이트 소식과 콜린 퍼스의 골든글러브 남우주연상 수상 소식이 흥행의 원동력이 되는 모양새다. 지난주보다 877개 스크린이 증가한 것도 수익률 증가에 일조했다.

이 가운데, 아카데미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코엔형제의 <더 브레이브(True Grit)>가 주말동안 76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6위에 올랐다. 현재 누적 수익은 1억 4,838만 8,000달러. 아카데미 수상 결과가 수익률 변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딜레마(The Dilemma)>가 547만 6,000 달러를 모으는데 그치며, 3위에서 7위로 큰 폭 하락했다. 론 하워드가 예전의 론 하워드가 아니다. 9위와 10위는 <파이터(The Fighter)>와 <요기베어(Yogi Bear)>다. 각각 405만 5,000달러(누적 7,837만 3,000달러), 320만 달러(누적 9,250만 7,000달러)를 기록했다.

● 한마디
글든글러브 여우주연상 수상과, 임신에 이어 흥행까지. 나탈리 포트만, 이 어메이징한 태교라니.


2011년 1월 31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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