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활동중인, 가장 창조적인 영상을 만드는 감독 중 하나인 미셸 공드리는 수많은 상을 수상한 영화, 뮤직 비디오, CF를 만들어왔다. 그만의 사랑스러운 상상력으로 꿈의 세계를 그려내며, 공드리는 개성 넘치는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기술적인 이노베이터로서, 끊임없이 탄성을 자아내는 이미지를 창조해내는 감독으로, 여러 개의 카메라로 동시에 촬영해서 누군가가 허공에 멈춰 있는 듯한 이미지를 잡아내는 모핑기법(I AM의 “Le Mia”)을 처음 사용한 사람이다. 비요크의 “아미 오브 미”와 광고 “스마리언버그”에서 사용한 이 기법은 이후 <매트릭스>에서 사용되어 유명해졌다.
1963년 프랑스 베르사유 출생. 팝 뮤직분야 관계자가 많은 예술가 성향의 가정에서 자라났다. 그의 아버지는 집 안 가득 여러 가지 악기를 가지고 있었지만 공드리는 화가나 발명가가 되고 싶어했다. 1980년대 파리의 미술학교에 들어간 그는 그곳에서 기본적인 표현기술들을 연습한다. 이후 친구들과 함께 락 그룹 “위위”를 결성, 1992년 해체될 때까지 두 개의 앨범과 여러 개의 싱글을 냈다. 밴드의 드러머로서 그는 자신의 밴드를 위한 기발한 뮤직비디오들을 연출했는데, 다른 뮤직 비디오들과는 달리 밴드가 전혀 등장하지 않는 어린아이가 만든 것 같은 애니메이션 작품이었다. 그 중 하나가 MTV에 방영된 것을 본 비요크는 1993년 그에게 자신의 솔로로서의 첫 활동에 앞서 “Human Behavior”의 뮤직 비디오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한다. “Human behavior”는 실재하는 거의 모든 뮤직비디오 어워드를 휩쓸었고 이후에도 그는 비요크를 위해 “Hyberballad”, “Isobel” 그리고 “Army of me” 등의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 그 외에도 화이트 스트라입스, 롤링 스톤, 벡, 대프트 펑크, 케미컬 브라더스, 푸 파이터스, 레니 크래비츠, 셰릴 크로우, 카일리 미노그, 폴리포닉 스프리, 매시브 어택, 스테리오그램, 게리 쥴스, 카니에 웨스트 등 유수의 뮤지션들과 함께 작업했으며, 공드리는 밴드가 연주하는 전형적인 이미지 대신 언제나 새롭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들을 제시했다.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은 그는 곧 영화에 도전한다. 찰리 카우프먼의 대본으로 만들어진 첫번째 작품 <휴먼 네이쳐>는 털복숭이 여류작가(패트리샤 아케트), 쥐에게 테이블 매너를 가르치려고 하는 과학자(팀 로빈스), 야생인간(리스 이판), 과학자의 섹시한 조교(미란다 오토), 친절한 제모기술자(로지 페레즈)가 등장하는 독특한 작품. 2001년 칸에서 처음 상영된 후 선댄스를 거쳐 다음 해 개봉한 이 작품은 그의 뮤직비디오만큼이나 기발한 아이디어로 선풍적인 인기와 화제를 모으게 된다. 2004년에는 찰리 카우프먼, 피에르 비스무스와 함께 <이터널 선샤인>으로 이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했다. 짐 캐리와 케이트 윈슬렛이 그들의 산란한 관계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기억을 지우는 커플로 등장한 이 영화는 60개의 국제 영화제에 노미네이트되었으며, 공드리는 토론토 비평가 협회와 워싱턴 온라인비평가협회, DC 비평가 협회로부터 감독상을 수상한다.
그는 “감독의 작품-미셸 공드리”라는 DVD컬렉션을 통해 스스로의 작품세계를 공개한 바 있는데, 그의 뮤직 비디오, 광고, 그리고 그가 쓴 이야기들과 그림, 사진들, 인터뷰가 담긴 6시간 반에 걸친 이 DVD는 그가 작업하는 방식을 이해할 수 있는 최고의 텍스트다. 수록된 다큐멘터리는 그의 가족들과 비요크, 벡, 데이브 그롤 등 그와 함께한 작업한 사람들의 인터뷰, 그리고 그가 일하는 현장스케치를 보여준다. 또한 DVD는 공드리가 만든 세 개의 단편영화들: 음악적이고 자전적인 <편지>(1998), 스스로의 대변과 만나는 엉뚱한 코미디 <언젠가…> (2001), 그리고 공드리가 <이터널 선샤인>을 촬영하는 도중에 짐 캐리와 완성한 코미디 영화 <피칸 파이>(2003)도 담고 있다.
뮤직비디오와 영화 외에도 공드리는 광고계를 대표하는 감독이기도 하다. 그의 첫번째 광고작품 중 하나인 리바이스의 “드럭 스토어(1994)”는 칸에서 수상한 후 가장 많은 상을 받은 광고작품으로 기네스북에 올랐을 정도. 다른 작품으로 리바이스의 “머메이드”, 스미노프의 “스마리언버그”가 모두 칸과 클리오에서 수상했다. 다이어트 코크 “바운스” 캠페인에 애드리안 브로디를 캐스팅해 화제를 일으켰으며 갭의 “뎃츠 할리데이”캠페인을 함께 했다.
미셸 공드리는 영화 <도쿄!>에서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고 있는가?”라는 보편적인 물음을 바탕으로 공드리 월드라고 할 수 있는 귀엽고 판타스틱한 세계를 도쿄 위에 펼친다.
공드리는 잭 블랙과 <비카인드 리와인드>의 작업을 함께 했으며, 보리스 비앙의 유명 소설을 각색한 <무드 인디고>, 그리고 짐 캐리와 재회한 TV 드라마 [키딩] 등 장르를 넘나들며 다채로운 공드리 월드를 선보였다.
8년만의 스크린 복귀작 <공드리의 솔루션북>은 지금까지 미셸 공드리가 만들어온 영화 중 가장 솔직한 고백이 담긴 작품으로, 창작자로서 느끼는 좌절과 수치심, 자조적인 초상, 동료들에 대한 감사함과 미안함을 공드리스럽게 풀어냈다. 제76회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되어 첫 공개되었다.
Filmography <마이크롭 앤 가솔린(2015)>, <무드 인디고(2013)>, <더 위 앤 더 아이(2012)>, <그린 호넷(2011)>, <도쿄!(2008)>, <비카인드 리와인드(2008)>, <수면의 과학(2006)>, <이터널 선샤인(2004)>, <휴먼 네이처(200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