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보다 저조한 성적으로 울상이 된 건, <앨빈과 슈퍼밴드 3(Alvin and the Chipmunks: Chipwrecked)>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2,324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2위에 오르긴 했지만, 1편이 기록한 4,430만 달러, 2편의 4,850만 달러에 절반수준에 머무르고 말았다. 북미에서만 2억 달러의 흥행 대박을 터뜨린 앞선 두 시리즈의 영광을 이을 수 있을지, 지금으로선 회의적이다.
<셜록 홈즈 : 그림자 게임>과 <앨빈과 슈퍼밴드 3>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가운데, 눈길을 모은 건 톰 아저씨의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Mission: Impossible—Ghost Protocol)>이다. 정식 개봉을 앞서 425개관에서 소규모로 미리 선보인 영화는 같은 기간 1,338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3위에 안착했다. 이는 1,000개 이하의 소규모 개봉작 가운데, ‘콘서트 실황을 담은’ <한나 몬타나와 마일리 사이러스>를 제외하고는 역대 최고에 해당하는 기록. 돌아오는 주말, 이단 헌트의 파워를 기대케 한다.
미셀 파이퍼, 로버트 드니로, 애쉬튼 커쳐, 사라 제시카 파커 등 톱스타들이 총출동한 <뉴 이어스 이브(New Year's Eve)>는 731만 달러를 기록하며 1위에서 4위로 세 계단 하락했다. 누적수입 2,471만 달러로 톱스타 동원이 흥행에 능사는 아니라는 점을 여실히 증명했다. <더 시터(The Sitter)>와 <브레이킹 던 part1(The Twilight Saga: Breaking Dawn: Part 1)> 역시 세 계단 하락하며 5, 6위에 자리했다. <브레이킹 던 part1>의 기록을 자세히 살펴보면, 같은 기간 430만 달러를 추가하며 누적수익을 2억 6,632만 달러를 늘렸다.
마틴 스콜세지의 3D 도전은 예상보다 험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비평에서는 미 평론가 협회의 ‘올해의 영화상’을 수상할 정도로 호평 일색이지만, 흥행에서는 죽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휴고(Hugo)>가 북미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3,915만 달러. 이 영화의 제작비가 1억 7,000만 달러라는 걸 감안하면, 한숨을 내 쉴 수밖에 없다.
이 와중에 개봉 2주차를 맞은 샤를리즈 테론 주연의 <영 어덜트Young Adult>가 18위에서 10위로 순위 상승했다. 8개관에서 986개로 대폭 늘어난 상영관 덕이 크지만, 그 이전에 <주노> <인 디 에어>로 주목받은 제이슨 라이트먼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잡아 끈 것으로 보인다.
● 한마디
이번 주말 북미 극장가엔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만 있는 게 아닙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틴틴의 모험>과 데이비드 핀처의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도 개봉한다는 사실. 이것이야 말로 별들의 전쟁!
2011년 12월 20일 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