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을 불리며 돌아온 <타이탄의 분노>는 같은 기간 48만 2,488명을 동원하며 2위로 출발했다. 개봉 첫 주 92만 7,222명을 동원하며 1위를 차지했던 전작 <타이탄>에 비하면 순위도 관객동원도 모두 처진다. 흥행에서는 성공했으나 비평에서는 혹평을 받았던 <타이탄>에 대한 실망감이 <타이탄의 분노>에 대한 외면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전편보다 볼거리는 진일보했다는 평가는 받고 있으나, 스토리가 빈약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어 앞날이 쾌청하지만은 않은 상태다.
<언터처블 : 1%의 우정>과 <시체가 돌아왔다>의 경쟁도 볼만한 주말이었다. 토요일까지 줄곧 3위를 지키던 <시체가 돌아왔다>는 막판 <언터처블 : 1%의 우정>에게 추격을 허용하며 4위로 데뷔하는데 그쳤다. 두 영화의 관객 차이는 고작 3,000여명. <언터처블 : 1%의 우정>이 31만 5,945명을, <시체가 돌아왔다>가 31만 2,875명을 동원했다. 지금까지 94만 465명을 동원한 <언터쳐블 : 1%의 우정>은 프랑스 코믹 드라마로는 이례적으로 100만 관객을 넘보게 됐다. <시체가 돌아왔다>의 성적은 여러모로 아쉽다. 류승범, 김범수, 김옥빈이 뭉쳤으나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말았다. <가비>와 함께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체면치례를 하지 못한 작품으로 기록될 듯하다. 이 와중에 <화차>가 11만 313명을 동원하며 5위에 자리했다. 누적관객수 233만 9,243명으로 250만을 향해 달리는 중이다.
<디스 민즈 워>의 조용한 흥행도 놀랍다. 지난주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 순위 상승하더니, 이번에는 순위를 지켜내는데 성공했다. 어느새 누적관객 85만 7,344명. 개봉 첫 주 흥행 부진을 소리 소문 없이 털어내는 중이다. 반면 <존 카터 : 바숨 전쟁의 서막>은 부진을 털어낼 기운조차 없어 보인다. 3위에서 7위로 미끄러지며 블록버스터로서의 위용을 과시하지 못했다. 9위로 4계단 순위 하락한 <크로니클>의 하락세도 가파르다. 미국에서의 흥행을 상기하면, 한국 사람들의 취향에 맞지 않은 영화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 주 순위권 밖으로 사라졌던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가 다시 10위권 안으로 진입한 것도 눈여겨보자. 상영 스크린 수 26개. 주말동안 서울에서는 단 1개관에서만 상영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지방에서의 스코어로 일군 결과라 할 수 있다. 이 영화의 누적관객수는 468만 1,429명이다.
● 한마디
<건축학개론> 이후, 전국 독서실 ‘싱숭이 생숭이’들이 인기라는 후문.
2012년 4월 2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