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초 하이틴 영화부터 경력을 시작한 그는 10년 가까운 조연과 단역 생활을 통해 연기력을 다졌다. <접속>, <남자의 향기>에 조연으로 출연하던 그가 관객들에게 존재감을 알렸던 영화는 <태양은 없다>이다. 정우성과 이정재 사이에서 개성있는 연기로 관객들의 눈에 각인되었다. 이 후 <신장개업>, <러브>, <번지점프를 하다>, <아나키스트> 등에서 독특한 조연 캐릭터 맡아왔는데, 현실적인 인물이면서도 틀에 맞혀진 것이 아닌 독특하고 재미있는 설정을 보여주면서 코믹전문 배우라는 이미지가 씌어지기도 했다.
연기 경력을 쌓아가던 그가 비중있는 역을 맡은 것은 <하면된다>였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썩 좋지 못했지만, 이범수의 코믹 연기만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영화에서 이범수가 보여주누 연기는 기꺼이 망가지면서도 자신만의 개성을 잃지 않는, 꽤 높은 경지의 내공이었다. 이 정서는 <정글쥬스>의 하릴없는 양아치 역에서도 이어지며, <오! 브라더스>역시 그런 맥락 안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 그는 코믹일변도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노력했다. <몽정기>의 노총각 선생님이나 <안녕! 유에프오>의 마음씨 좋은 버스 운전사 역은 오버하지 않으면서도 잔잔한 웃음을 주는 대표적인 캐릭터이다. <싱글즈>에서 엄정화의 친구로 나오면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남자친구, 남자동기, 혹은 애인과도 같은 역할로 편안한 인상을 주었으며 그 모습에는 코메디 전문배우라는 고정관념같은 것은 사라진지 오래이다.
자신만의 캐릭터 안에 웃음과 미소를 모두 담고 있는 그의 연기는 과장이나 축소가 아니라 그의 인간적인 모습 그대로를 담고 있었다. 그 역시 연기는 자신의 삶이라고 말하며 연기에 삶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범수의 연기 인생에서 큰 의미로 자리잡을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에서는 프로야구 원년의 이름 없는 투수 감사용역에 자신만의 감성을 담는다. 처음부터 주연으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등장하는 배우와는 달리 조연부터 한걸음 한걸음 내딛은 그의 연기 인생은 '그 역시 과거에는 또 한 명의 감사용'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자신도 무명시절이 있었고, 실패한 기억이 있기 때문에 패전투수 감사용의 마음을 잘 알 수 있었던 이범수. 그렇기에 연기하면서도 많은 연민과 실제인물을 연기한다는 조심스러움이 따랐을 것이다. 보는 이로 하여금 따뜻함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그의 연기는 많은 굴곡을 거쳐왔기에 가슴에 깊게 맞닿을 수 있다.
그리고 <음란서생>에서는 그 동안 맡았던 서민적인 역할에서 180도 변신, 무관의 카리스마를 내뿜는 이범수는 화려한 액션씬과 함께 음란물 창작에 빠진 양반의 순진함을 천연덕스럽게 연기한다. 관객의 배꼽을 쥐게 만들면서도 항상 살아있는 리얼리티와 진실된 공감을 이끌어내는 ‘진짜 배우’ 이범수는 김대우 감독의 말처럼 한석규와 더불어 ‘대안을 생각할 수 없는 완벽한 캐스팅’이었다.
<언니가 간다>를 통해 12년 째 한 여자만을 짝사랑하는 로맨티스트로 출연했다. 마음과는 달리 눈치제로인 탓에 늘 실수를 연발하는 이범수의 모습은 바라만 봐도 절로 웃음이 나는, 코믹 로맨스의 새롭고 독특한 남자 주인공의 면모를 선보였다.
드라마 <온에어>로 대한민국 캐스팅 O순위에 오르며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 이범수가 데뷔 이래 처음으로 공포 영화 <고死: 피의 중간고사>에 도전, 남성적인 카리스마와 동시에 부드러운 모습으로 열연을 펼쳤다. <킹콩을 들다>에서는 극 초반 88올림픽 역도 동메달리스트의 완벽한 국가대표 선수로 변신하기 위해 촬영 전부터 하드 트레이닝을 거쳐 실제 역도선수라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완벽하게 역도 선수로 변신해 화제가 되었다. 버럭 범수, 능청 범수, 샤프 범수 등 그가 맡은 캐릭터에 배우 이범수의 이름을 붙이면 그 자체로 하나의 고유명사가 될 정도로 신뢰와 기대감을 주는 그가 이번에는 ‘역도 범수’라는 새로운 닉네임으로 <킹콩을 들다>를 통해 자상하고 속 깊은 스승으로 돌아왔다. 영화 <홍길동의 후예>에서는 낮에는 인기만점 완소 교사이지만 밤에는 스타일리쉬한 액션을 선보이며 홍길동 가문의 가업을 잇는 18대 홍길동으로서 부드러움과 댄디함, 그리고 그 안에 감추어진 카리스마와 지적인 모습, 남성적 섹시함까지 고루 갖춘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였다.
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 [온에어] [자이언트]에 이어 최근 [샐러리맨 초한지]에 이르기까지 브라운관에서 흥행 연타석을 이어가며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이범수가 3년 만에 <시체가 돌아왔다>를 통해 스크린으로 복귀한다. 특히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드라마 [샐러리맨 초한지]에서 밝고 코믹한 캐릭터를 보여줬던 이범수는 영화 <시체가 돌아왔다>에서 시체를 둘러싼 사기극 전반을 컨트롤하고 이끄는 캐릭터로 냉철하고 지적인 카리스마를 선보였다. 영화 <컴백홈>의 ‘서강돈’을 통해서는 그 시절 ‘장필호’의 귀환을 예고하며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필모그래피 영화_<자전차왕 엄복동>(2019), <출국>(2018), <작쩐>(2017), <인천상륙작전>(2016), <뷰티 인사이드>(2015), <신의 한 수>(2014), <시체가 돌아왔다>(2012), <홍길동의 후예>(2009), <정승필 실종사건>(2009), <킹콩을 들다>(2009),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2009), <그들이 온다>(2009), <고사: 피의 중간고사>(2008), <언니가 간다>(2006), <짝패>(2006), <잘 살아보세>(2006), <음란서생>(2006), <조폭 마누라3>(2006), <미녀는 괴로워>(2006), <잠복근무>(2005), <이대로, 죽을 순 없다>(2005), <슈퍼스타 감사용>(2004), <안녕! 유에프오>(2004), <영어 완전 정복>(2003), <오! 브라더스>(2003), <싱글즈>(2003), <피아노 치는 대통령>(2002), <몽정기>(2002), <일단 뛰어>(2002), <정글 쥬스>(2002), <베리 굿>(2001), <하면 된다>(2000) 외 다수
드라마_[샐러리맨 초한지](2012) [자이언트](2010) [온 에어](2008) [외과의사 봉달희](2007)
수상경력 2018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 영화부문 최우수연기상 2016 제53회 대종상영화제 인기상 2009 32회 황금촬영상 시상식 최우수 인기남우상 <킹콩을 들다> 2009 29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남자연기자상 <킹콩을 들다> 2007 1회 대한민국 영화연기대상 특별연기상 <미녀는 괴로워> 2007 44회 대종상 영화제 남자인기상 <미녀는 괴로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