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연가시>는 6일부터 8일까지 전국 756개 상영관에서 113만 1,416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했다. 누적관객수는 132만 6,604명. 개봉 5일 만의 100만 관객 돌파다. 올 상반기 흥행작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의 전성시대> <어벤져스>와 비슷한 흥행속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 영화의 질주가 어디까지 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2주 연속 1위를 노리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연가시의 기습을 받고 2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관객 동원수는 <연가시>와 큰 차이가 없다. 같은 기간 불러 모은 관객은 106만 823명. 3D로 상영된 덕분에 매출에서는 82억을 벌어들인 <연가시>보다 우위에 올랐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수익은 89억원이다.
연가시와 거미의 쌍끌이 활약 속에 여타의 작품들은 저조한 흥행을 기록했다. 그나마 앞의 두 영화에 영향을 덜 받는 어린이 영화들이 선전 아닌 선전을 했다. 먼저 일본 애니메이션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이 10만 3,042명으로 3위에 올랐다. <인랑>을 연출한 오키우라 히로유키 감독의 11년만의 컴백작품으로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인정받은 착한 영화다. 그 뒤를 할리우드발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 3 : 이번엔 서커스다!>가 이었다. 영화는 8만 3,146명을 더한 누적관객 154만 5,314명을 기록 중이다.
5, 6위는 신작 영화 <더 레이븐>과 <미드나잇 인 파리>가 나란히 자리했다. 먼저 존 큐삭 주연의 <더 레이븐>. 추리소설가 애드가 앨런 포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호기심을 부추겼지만 결과는 그리 좋지 못하다. 전국 264개관에서 6만 6,238명 동원에 그쳤다. 우디 앨런 감독의 <미드나잇 인 파리>는 187개관에서 6만 1,953명을 기록하며 6위로 데뷔했다. <더 레이븐>보다 적은 스크린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속은 더 차린 셈이다. 스티븐 소더버그가 연출한 신작영화 <헤이와이어>는 9위에 그치며 그야말로 우울한 주말을 보냈다. 소더버그는 자신의 다음 영화 <매직 마이크>에 희망을 걸어봐야 할 것 같다. 할리우드 ‘훈남’들이 충돌한 <매직 마이크>의 흥행은 그리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니 말이다.
이 와중에 <내 아내의 모든 것>이 5만 6,170명을 더하며 누적관객 451만 6,310명을 기록했다. 상반기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이 세운 468만명에 17만명 차이로 다가섰다. 한편 강력한 흥행기대작이 없는 이번 주말, <연가시>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경쟁과 질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들을 막아설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19일 찾아온다.
● 한마디
극장가는 벌레(?)들과의 사투여~
2012년 7월 9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