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쉽(Battleship)>은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침몰했다. 미국 언론들이 예상한 <배틀쉽>의 오프닝 스코어는 약 5,000만 달러. 하지만 영화는 절반에 그치는 2,553만 달러로 자존심을 구겼다. 알다시피 <배틀쉽>은 국내에서 200만 관객을 동원하며 나름 흥행에 성공한 영화다. 북미를 제외한 지역에서 선개봉 하며 총 2억 1,530만 달러를 벌어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본토에서 외면 받았다. 로튼토마토에서 현재 썩은 토마토 36%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기사회생은 어려워 보인다.
3위는 또 다른 신작 영화 <독재자(The Dictator)>다. <보랏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 문화 빨아들이기>로 유명한 샤샤 바론 코헨이 주연한 영화라고 하니 호기심이 생긴다. <보랏>과 <브루노> 제작진이 뭉친 영화라는 점도 관심을 부추긴다. 하지만 영화의 첫 주말 성적은 그리 통쾌하지 못하다. 주말수익 1,743만 달러(누적수익 2,447만 달러). 제작비가 6,500만 달러임을 감안하면 열심히 뛰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팀 버튼-조니 뎁 콤비의 <다크 섀도우(Dark Shadows)>가 이렇다 할 위력을 보이지 못하고 4위로 두 계단 하락한 가운데, <당신이 임신했을 때 알아야 할 모든 것(What to Expect When You're Expecting)>이 5위로 데뷔했다. 카메론 디아즈, 제니퍼 로페즈, 브룩클린 데커, 안나 켄드릭이 출연하는 나름 호화 캐스팅의 영화로 같은 기간 1,054만 달러를 챙겼다. 내용은 제목만 봐도 유추가 가능하다. 출산을 앞둔 네 커플의 이야기를 그린다고 하니, 임신부용 관람 영화가 아닐까 싶다.
지난 주말 16위에서 8위로 뛰어 올랐던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The Best Exotic Marigold Hotel)>은 다시 한 번 6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수익도 20.9% 증가한 323만 달러를 기록했다. 조용한 흥행에 힘입어 상영관 수도 176개 증가한 354개 관에서 관객과 만났다. 이어 295만 달러를 벌어들인 <헝거게임 : 판엠의 불꽃(The Hunger Games)>이 7위에 자리했다. 누적 3억 9,158만 달러. 4억 달러까지 약 840만 달러를 남겨둔 상태다.
● 한마디
<존 카터 : 바숨 전쟁의 서막>과 <배틀쉽>의 연이은 캐스팅으로 할리우드 유망주로 떠오른 테일러 키취. 두 영화의 연이은 흥행 참패로 입지가 좁아지는 건 아닌지.
2012년 5월 22일 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