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베를린>은 1일부터 3일까지 전국 897개 상영관에서 153만 2,274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했다. 예정보다 빠른 29일(화) 저녁에 전야 개봉을 한 덕에 누적 관객수도 상당하다. 벌써 224만 5,468명을 모으며 놀라운 흥행 속도를 보이고 있다.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의외로 갈리고 있는 분위기라, <베를린>의 최종 스코어에 충무로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7번방의 선물>의 흥행세도 <베를린>에 뒤지지 않는다. 개봉 2주차를 맞은 영화는 <베를린>의 등장과 함께 2위로 밀려나긴 했지만, 첫 주 보다 오히려 늘어난 관객 수를 기록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같은 기간 <7번방의 선물>을 찾은 관객은 136만 801명. 누적 관객에서는 400만명을 돌파(419만 1,879명)하며 올 상반기 다크호스임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한편 <7번방의 선물>의 류승룡과 출연배우들은 노숙인들과 독거노인에게 떡국을 대접하는 사랑 나눔을 실천했다. “영화가 박스오피스 1위를 하면 따뜻한 떡국을 선물하겠다”고 발언한 류승룡의 공약으로 이루어진 행사다.
<뽀로로 극장판 슈퍼썰매 대모험>은 <7번방의 선물>이라는 의외의 복병에 상당히 당황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장르는 다르지만, <7번방의 선물>에 가족단위 관객이 몰리며 <뽀로로 극장판 슈퍼썰매 대모험>의 흥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22만 3,534명을 더한 영화는 지금까지 65만 9,048명을 기록 중이다. 이어 13만 7,896명을 동원한 <박수건달>이 누적관객 382만 2,738명으로 4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흥행세는 많이 꺾였지만 <레미제라블>은 의미 있는 주말을 보냈다. 지난해 12월 18일 개봉한 <레미제라블>은 지금까지 총 578만 5,971명을 동원하며 <미션 임파서블 3>(574만 명)를 제치고 한국 역대 외화 박스오피스 톱 10에 진입했다. 수익상으로는 420억 원을 기록, 9위에 올랐다. <레미제라블>의 600만 관객 돌파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설 연유가 끼어 있는 돌아오는 주말에는 김윤석 주연의 <남쪽으로 튀어>와 <다이하드> 시리즈의 다섯 번째 이야기 <다이하드 : 굿 데이 투 다이>가 찾아온다. 두 영화가 <베를린>과 <7번방의 선물>과 함께 4파전을 형성할지, 아니면 지금의 2파전 양상이 이어질지 궁금하다.
● 한마디
<베를린>도 <베를린>이지만, <7번방의 선물> 흥행세가 상당히 놀랍군요!
2013년 2월 4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