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엔 영화만 있는 게 아니다. 축제의 흥을 한껏 복돋아 줄 다양한 행사들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어디를 가야 영화제를 알차게 즐겼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아직 일정을 정하지 못한 분들이라면 주목하시라. 영화제 둘째 날, 어떤 행사들이 있는지 살펴봤다.
● AM 10:00
플래시 포워드 / 뉴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 (장소 : 신세계 문화홀)
‘뉴커런츠’는 아시아 젊은 감독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부산영화제의 메인 경쟁부문이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편수가 다소 줄어든 10편이 관객과 만난다. 비아시아권 감독의 첫 번째, 두 번째 영화를 소개하고 새로운 영화예술을 독려하는 ‘플래시 포워드’에는 8편이 초청됐다. 그 어느 해보다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작품들을 선 보일 것이라고 자신한 부산국제영화제의 안목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이니, 놓치면 아깝다. 올해 ‘뉴커런츠’ 부분에는 배우 정우성이 심사위원으로 발탁 돼 눈길을 끈다.
|
<전기뱀장어> 야외무대 공연 (장소 :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
축제에 음악이 빠지면 섭섭하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을 위해 실력파 밴드들이 출격한다. 첫 번째 주자는 이름부터 특이한 ‘전기뱀장어’다. 2009년 겨울에 결성된 ‘전기뱀장어’는 홍대 앞 클럽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담백한 멜로디와 젊은 세대 특유의 직설적인 가사가 이들의 특징. 그 매력을 맛보고 싶다면 오후 3시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를 어슬렁거려보자. 아, ‘전기뱀장어’라는 팀명은 낙원상가에 악기를 고치러 가다가 장어구이 집을 보고 지었다나 뭐라나.
● PM 15:50
<위험한 관계> 갈라 레드카펫 (장소 : 하늘연극장)
인터넷 예매 12초 만에 매진! 게막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았던 <위험한 관계>가 공식적인 일정에 들어간다. 장동건 장백지 등 주연배우와 허진호 감독은 오후 2시에 열리는 갈라 프레젠테이션 공식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3시 50분 레드카펫, 무대인사 관객과의 대화, 오픈토크 등에 참석한다. <위험한 관계>는 1931년 중국 상하이, 돈과 권력을 소유한 모지웨위 부인(장백지)이 당대 최고의 바람둥이인 셰이판(장동건)과 두펀위 부인(장쯔이)을 유혹하는 게임을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1782년 발표된 프랑스의 쇼데를르 드 라클로의 소설이 원작이다.
|
북카페 사인회 <영화가 노동을 만났을 때> (장소 : 북카페 라운지)
노동 문제 현안을 영화를 통해 진단한다? 그 궁금증을 해결해 줄 인문학 토크쇼가 오후 4시 북카페 라운지에서 열린다. 인문학과 영화의 만남이라는 다소 낯선 장르이지만 세계 각국의 영화에서 노동문제를 다룬 독특한 인식의 여행이 될 것으로 보인다.
● PM 16:30 ~
야외무대인사 (장소 :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해운대에 떴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재미는 뭐니 뭐니 해도 배우들을 가까이에서 보는 게 아닐까 싶다. 올해에도 야외무대인사를 통해 관객과 영화인들의 눈빛교환이 오고갈 예정이다. 오늘은 <콜드 워>(4시 30분)의 곽부성 양가위를 시작으로 <건축학개론>(5시 30분)의 이용주 한가인 이제훈, <자칼이 온다>(5시 50분)의 송지효 김재중, <회사원>(7시)의 소지섭 곽도원이 ‘뜬다, 떠!’
|
오픈토크/ 안성기 탕웨이 해운대 (장소 :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
부산영화제 사회자로 나섰던 탕웨이와 안성기의 호흡을 조금 더 보고 싶다면, 오후 6시 15분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를 잊지 말자. 안성기와 탕웨이가 오픈토크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오픈토크는 부산국제영화제만의 특별행사로, 올해에도 한국영화인들과 아시아 톱배우들의 만남이 관객들의 큰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 PM 19:00
부일영화상 시상식 (장소 : 그랜드호텔 그랜드볼룸)
제21회 부일영화상 시상식이 오후 7시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열린다. 후보작(자)들이 쟁쟁하다. <건축학개론> <다른나라에서> <북촌방향> <돼지의 왕>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 <은교> <화차>가 최우수 작품상을 두고 각축을 벌인다. <완득이>의 김윤석과 유아인, <부러진 화살>의 안성기, <다른나라에서>의 유준상,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의 최민식과 하정우가 남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여우주연상 후보는 <화차>의 김민희, <다른나라에서>의 이자벨 위페르,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임수정, <후궁>의 조여정, <밍크코트>의 황정민이다. 영광의 주인공은 누구?
2012년 10월 5일 금요일 | 부산취재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