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거게임 : 판엠의 불꽃>의 질주 앞에 신작영화 <바보 삼총사(The Three Stooges)>와 <캐빈 인 더 우즈(The Cabin in the Woods>)는 2, 3위에 만족해야 했다. 동명의 30년대 영화를 리메이크 한 슬랩스틱 코미디 <바보 삼총사>는 순도 100%의 패럴리 형제표 영화다. ‘웃자고 만든 영화제 죽자고 달려들면 큰일 나는 영화’는 같은 기간 1,701만 달러를 기록했다. 아, 패럴리 형제가 누구인지 모르신다면 <덤 앤 더머> <메리에게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를 떠올리면 되겠다.
라이온게이트사가 신났다. <헝거게임 : 판엠의 불꽃>을 배급하는 라이온게이트사의 신작 영화 <캐빈 인 더 우즈>가 3위에 올랐다. 산장에 놀러갔다가 봉변 당하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그린 코믹 호러물로, 주말동안 1,473만 달러를 기록했다. <어벤져스>를 연출한 조스 웨던이 제작과 각본을 맡고, <클로버필드>의 각본을 맡았던 드류 고다드가 메가폰을 잡아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 내는 중이다.
또 한편의 신작영화 <락아웃 : 익스트림미션(Lockout)>은 9위로 출발했다. 뤽 베송이 제작과 각본을 맡은 뤽 베송표 영화다. <테이큰> 제작진이 만든 영화라고 국내에서 홍보되고 있는 걸 보니 줄거리가 대강 읽힌다. 아닌 게 아니라, 전직 특수요원이 우주감옥에 인질로 붙잡힌 대통령의 딸을 구하는 이야기란다. ‘우주판 <테이큰>’쯤 될 듯 하다. 예상 오프닝 600만 달러였던 영화는 623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신고식을 치렀다.
3D로 돌아온 <타이타닉(Titanic 3D)>는 1,193만 달러를 더한 4,472만 달러로 4위에 올랐고, 지난 주 2위로 출발했던 <아메리칸 파이 4(American Reunion)>는 1,047만 달러로 세 계단 하락한 5위를 기록했다. 이어 개봉 3주차의 <백설공주(Mirror Mirror)>와 <타이탄의 분노(Wrath of the Titans)>가 자리했다. 10위로 순위 하락한 <로렉스(Dr. Seuss' The Lorax)>는 누적수익에서 2억 달러를 돌파하며 화려한 퇴장을 준비했다.
● 한마디
<헝거게임>, 한국과 미국의 흥행온도차가 극심한 상황.
2012년 4월 17일 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