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2, 3위였던 <건축학개론>과 <간기남>은 자리를 바꿔 각각 3위와 2위에 자리했다. 먼저 <간기남>은 396개 상영관에서 29만 6,929명을 모으며 누적 관객 84만 6,017만 명을 기록했다.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핸디캡과 <건축학개론>보다 적은 상영관에서 이룬 결과라는 점에서 의의를 둘만하다. <건축학개론>은 한국 멜로 영화의 흥행 기록을 다시 세웠다. 주말동안 26만 8,735명을 추가한 영화의 누적관객은 331만 6,692명.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보유하고 있는 313만 명을 넘어서며 한국 멜로영화 1위로 우뚝 올라섰다. <건축학개론>의 흥행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그 중 눈길을 끄는 것이 영화 관람객의 고령화다. 20대 관객은 급감하고 30, 40대 관객이 증가한 것이 <건축학개론>의 흥행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흥행을 하려면 20대 관객을 잡아라”는 속설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4위부터 8위는 지난주와 같았다. <언터처블 : 1%의 우정>이 8만 9,231명(누적 163만 5,276명)을 동원하며 국내 개봉한 프랑스 영화 최고 흥행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고, <헝거게임 : 판엠의 불꽃>은 5만 2,448명(누적 58만 5,000명)으로 5위 자리를 사수했다. 이어 <시체가 돌아왔다>가 5만 472명을 불러 모으며 100만 관객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7위와 8위는 3D로 부활한 <타이타닉>과 <미녀와 야수 3D>다. 각각 4만 3,381명(누적 33만 6,278명), 3만 9,949명(누적 14만 558명)을 기록했다.
신작영화들은 많았는데, 흥행에 성공한 영화는 한 편도 없었다. <킹 메이커>와 <하트브레이커>가 9, 10위에 턱걸이 했을 뿐 같은 기간 개봉한 <더 로봇> <더 박스> <리그렛> <멋진 악몽>은 10위 진입에 실패했다. ‘<어벤져스>는 피하고 보자’는 배급사의 전략으로 인해 큰 대작 영화가 없었던 탓으로 보인다. 이번주에는 <어벤져스> 외에도 한국 영화 기대작 <은교>가 출격한다. 한미 두 나라의 스크린 경쟁에 귀추가 주목된다.
● 한마디
극장가의 고령화. 20대의 ‘탈극장’화는 스마트폰 기기 등의 등장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겠군요. 20대가 30대가 되고, 그들이 다시 40대가 되면 영화계는 위기를 맞는 건가요?
2012년 4월 23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