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치락뒤치락 마지막까지 1위 자리를 두고 경쟁한 <7번방의 선물>과 <신세계> 대결의 주말 승자는 <신세계>였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신세계>는 22일부터 24일까지 전국 86만 745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했다. 누적 관객수 103만 8,890명으로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빠른 흥행세를 보였다.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역대 한국 영화 중 8번째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7번방의 선물>이 불과 5,000여 명 차이로 <신세계>를 뒤쫓고 있으니 말이다. 같은 기간 85만 5,949명을 더한 <7번방의 선물>은 누적관객을 1,038만 6,794명으로 늘리며 아직도 식지 않은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의 등장으로 타격을 받은 건 <베를린>이다. <베를린>은 전주 보다 절반가량 감소한 30만 3,727명으로 3위에 자리했다. 하지만 개봉 4주차 성적임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스코어가 결코 아니다. 누적관객 660만 8,013명을 기록 중인 <베를린>은 700만 관객을 향해 착실하게 달리는 중이다. 사람엔터테인먼트가 자사 배우들(이제훈, 문소리, 곽도원, 조진웅 등)을 기용해 만든 <분노의 윤리학>은 10만 4,494명이라는 저조한 기록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데뷔 성적은 4위. <점쟁이들>로 큰 재미를 보지 못한 사람엔터테인먼트로서는 이번 성적이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말 가장 놀라운 성적을 기록한 영화는 <라스트 스탠드>다. 김지운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이슈의 중심에 선 영화는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내한까지 하며 홍보에 힘을 실었지만 전국 3만 4,220명 동원이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개봉 첫 주 성적 9위로, 북미지역 오프닝 순위와 같다.
같은 날 개봉한 두 편의 애니메이션 <빌리와 용감한 녀석들 2>와 <더 자이언트>의 대결에서는 <빌리와 용감한 녀석들 2>가 앞섰다. 두 영화 모두 인기 개그맨을 성우로 기용해 인기 몰이에 나선 영화로 박성광 신보라 정태호가 목소리 출연한 <빌리와 용감한 녀석들 2>는 9만 837명(누적 11만 358명)을 동원하며 5위에, 김준현 김지민 정범균이 힘을 보탠 <더 자이언트>는 5만 2,646명(누적 6만 6,897명)으로 7위로 데뷔했다.
● 한마디
<라스트 스탠드>의 국내 흥행이 이토록 저조할 줄이야. 돌아오는 주말 <스토커>의 흥행이 더 궁금해지는 이유.
2013년 2월 25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