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웃사람>은 24일부터 26일까지 78만 2,229명, 누적 109만 5,754명을 동원했다. 강풀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 중 가장 좋은 오프닝 성적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서 이룬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강풀 원작 영화 중 지금까지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은 <그대를 사랑합니다>(164만 명)로 <이웃사람>들이 이 기록을 조만간 갱신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이웃사람>의 손익분기점은 140만 명이다. 흑자 경영에 진입할 날이 머지않았다.
차태현 주연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1위를 밟지 못하고 3주째 2위에 자리했다. 하지만 2위 전략의 위력은 대단하다. 같은 기간 53만 7,462명을 더한 영화의 누적관객은 410만 7,191명으로 올해 7번째로 400만 고지를 돌파했다. 앞서 400만을 돌파한 한국영화는 <댄싱퀸>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건축학개론> <내 아내의 모든 것> <연가시> <도둑들>이다. 올해처럼 400만 관객을 넘긴 한국영화가 많이 배출 된 해는 없었다. 한국영화의 위세가 대단하다.
<이웃사람>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밀리긴 했지만 <도둑들>은 이번에도 기록 행진을 이어나갔다. 개봉 5주차에 접어든 <도둑들>은 51만 3,819명을 동원하며 누적관객 1,209만 5,090명을 기록했다. 이번 주 <왕의 남자>가 세운 1,230만 2,831명을 뛰어넘을 게 확실해 보인다. 지금의 흥행세를 볼 때, 국내 최고 흥행기록을 보유한 <아바타>를 넘어서는 것도 전혀 꿈은 아니게 됐다.
4위는 <알투비 : 리턴투베이스>다. 지난주와 같은 순위다. 하지만 관객 수에서 반 토막 나며 18만 2,882명에 만족해야 했다. 누적 관객 100만 돌파도 개봉 2주차에야 어렵사리 일궜다. 제작비가 100억 원에 가깝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숨이 나올 일이다. <알투비 : 리턴투베이스>의 투자배급사 CJ 엔터테인먼트는에게 작년 <7광구>의 악몽이 재현되는 걸까.
신작 영화 <레드라이트>는 10위에 턱걸이했다. 세기의 심령술사와 천재 물리학자의 대결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로 2만 9,395명(누적 3만 8,258명)이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데뷔했다. 로버트 드니로, 킬리언 머피, 시고니 위버 등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들이 출동했지만 한국 시장에서 외면당했다. 할리우드 배우의 이름이 흥행으로 이어지던 시대는 점점 희미해져가고 있다.
● 한마디
올 상반기 한국영화는 대풍년!
2012년 8월 27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