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골든글러브에서 4관왕을 차지했던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이어진 아카데미에서도 저력을 발휘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8개의 오스카 트로피를 벌어들이며 제81회 아카데미에서 가장 큰 수익을 올렸다.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경쟁이 치열했던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한 8관왕에 오르며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13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도 3관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주요부문에선 단 한차례도 호명을 받지 못하며 체면을 구겼다. 숀 펜과 히스 레저에게 각각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을 안겨준 <밀크>와 <다크 나이트>는 2관왕에 오르며 실속을 챙겼다. 이미 수상이 예정된 것처럼 보였던 히스 레저의 이름이 남우조연상에 호명되는 순간, 코닥 극장에 자리한 전 참석자가 기립박수로서 고인의 영예를 추대했다. 수상식은 가족의 대리 수상으로 이뤄졌다.
한편 골든글로브에서 여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을 독점했던 케이트 윈슬렛은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로 노미네이트 된 오스카 여우주연상 부문까지 석권하는 파란을 이어나갔다.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던 페넬로페 크루즈 역시 수상자로서 연단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월-E>로 장편 애니메이션 상을 차지한 픽사 스튜디오는 <라따뚜이>에 이어 오스카 2연패에 성공했다. 외국어영화상은 일본의 <굿’바이>에게 돌아갔다. 그 밖에도 <공작 부인: 세기의 스캔들>이 의상상에 호명됐다. 유난히 많은 수작들이 쏟아진 이번 아카데미 역시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대작보단 작품성 위주의 작품들을 선별했다.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연기 부문에 호명된 배우들의 다국적성도 눈에 띈다. 무엇보다도 비 할리우드 영화인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최고 수혜자로 선정됐다는 점에서 최근 오스카의 보수적 취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는 설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한편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비롯한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작품들이 개봉 중이거나 개봉 예정인 만큼 아카데미의 선구안을 국내 극장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제81회 아카데미 수상작 리스트
작품상 <슬럼독 밀리어네어 Slumdog Millionaire>
감독상 <슬럼독 밀리어네어 Slumdog Millionaire> 대니 보일
남우주연상 <밀크 Milk> 숀 펜
여우주연상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The Reader> 케이트 윈슬렛
남우조연상 <다크 나이트 The Dark Knight> 히스 레저
여우조연상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 Vicky Cristina Barcelona> 페넬로페 크루즈
각색상 <슬럼독 밀리어네어 Slumdog Millionaire> 사이몬 뷰포이
각본상 <밀크 Milk>더스틴 랜스 블랙
편집상 <슬럼독 밀리어네어 Slumdog Millionaire> 크리스 디킨스
촬영상 <슬럼독 밀리어네어 Slumdog Millionaire> 앤쏘니 도드 맨틀
미술감독상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도널드 그레이엄 버트, 빅터 J. 졸포
의상상 <공작부인: 세기의 스캔들 The Duchess> 마이클 오코너
분장상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그렉 캐놈
음악상(Original score) <슬럼독 밀리어네어 Slumdog Millionaire> A.R. 라만
주제가상(Original song) “Jai Ho” from <슬럼독 밀리어네어 Slumdog Millionaire> A.R. 라만, 굴자
음향상 <다크 나이트 The Dark Knight> 리차드 킹
음향효과상 <슬럼독 밀리어네어 Slumdog Millionaire> 이안 태프, 리차드 프리케, 레슐 푸커티
시각효과상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에릭 바바, 스티브 프리그, 버트 달튼, 크레이그 바론
장편애니메이션 상 <월-E WALL-E>
장편다큐멘터리 상 <맨 온 와이어 Man on Wire>
단편다큐멘터리 상 <스마일 핑키 Smile Pinki>
단편애니메이션 작품상 <작은 육면체의 집 La Maison en Petits Cubes>
단편영화 작품상 <토이랜드 Spielzeugland>
외국어영화상 <굿, 바이 Departures> 일본
2009년 2월 23일 월요일 | 글: 민용준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