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는 <부당거래>와 함께 개봉한 <가디언의 전설>이다. 순위 상으로는 나쁘지 않지만, 스코어로 보면 기대에 못 미친다. <300>의 잭 스나이더가 메가폰을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296개 스크린에서 14만 7,702명을 모으는데 그쳤다. 1위인 <부당거래>를 제외하면, 주말 극장가에 큰 재미를 본 작품이 없었다는 얘기다. <부당거래>와 <가디언의 전설>이 등장함과 동시에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던 수애·유지태 주연의 <심야의 FM>은 3위로 내려앉았다. 390개 스크린에서 14만 5,990명을 동원했다. 지난달 14일 개봉한 이 영화의 누적관객은 105만 9,650명이다. 전주 2위였던 페이크 다큐멘터리 <파라노말 액티비티 2> 역시 두 계단 하락한 4위에 자리했다. 9만 2,871명을 더해 현재까지 32만 4,200명의 관객이 이 영화를 찾았다.
이어 코미디 영화 <방가? 방가!>가 이번에도 상위권 자리를 사수해 눈길을 끈다. 누적관객 96만 2,837명으로 곧 100만 돌파가 확실시 된다. 특히 이 영화는 오는 18일 열리는 대한민국영화대상에서 남우조연상(김정태), 신인여우상(신현빈), 각본상(육상효), 음악상 등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작품 외적인 기쁨을 더했다. 한편 <시라노; 연애조작단>이 5만 3,090명의 관객으로 6위에 오른 가운데, 국내 최초의 이모션 3D인 주경중 감독의 <나탈리>가 4만 4,879명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3D 기술 뿐 아니라, 3D 베드신, 여배우의 헤어 누드 등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었다는 게 평단의 평이다. 국내 3D 입체영화에 중요한 시험대가 됐던 영화로서, 흥행 참패와 혹평이 아쉬움을 남긴다.
이밖에 <레터스 투 줄리엣>이 4만 2,477명을 더하며 50만 관객을 돌파했고, <월 스트리트: 머니 네버 슬립스>가 3위에서 9위로 큰 폭 하락했다. 정우성 주연의 <검우강호>는 10위에 턱걸이 하며 퇴장을 준비 중이다. 그리고 이 영화. 신세경을 비롯해 2AM의 임슬옹, 씨엔블루의 이종현과 강민혁 등 인기 아이돌들이 출연해 화제를 모은 옴니버스 음악영화 <어쿠스틱>은 첫 주 6,000여명이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15위에 머물렀다.
● 한마디
<어쿠스틱>에 ‘샤이니’ 종현이를 캐스팅 했다면, 흥행 성적이 달랐을 텐데 말이죠. <어쿠스틱> 제작사는 땅치고 후회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10년 11월 1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