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에 대한 욕망을 ‘핫’하고 엽기적으로 담아냈던 <아메리칸 파이>가 돌아왔다. 2003년 <아메리칸 파이 3> 이후 9년 만이다. 하지만 전작의 명성에 비하면 성에 안 차는 결과다. 오리지널 멤버들이 다시 뭉친 <아메리칸 파이 4(American Reunion)>는 같은 기간 2,151만 달러를 벌어들이는데 그치며 2위로 출발했다. 시간히 흐른 만큼 영화 무대도 많이 변했다. 철없었던 고등학생들이 어느덧 가정을 꾸렸다. 이들의 동창회가 이번 이야기의 주요 내용이다. 기대가 컸던 것일까. 3D로 돌아온 <타이타닉)>은 예상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결과를 보이며 3위로 데뷔했다. 모조가 예측한 첫 주말 수익은 4,000만 달러였지만 1,728만 달러를 챙긴 게 전부다. 자존심 강하기로 유명한 제임스 카메론의 심기가 그리 좋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타이탄의 분노(Wrath of the Titans)>와 <백설공주(Mirror Mirror)>도 갈 길이 멀다. 두 영화는 나란히 두 계단씩 하락, 4, 5위에 자리했다. 먼저 <타이탄의 분노>는 전주보다 56% 감소한 1,473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에 도달하기에는 지금의 누적 수익 5,861만 달러가 외소해 보인다. 타셈 싱의 <백설공주>도 예상 밖의 부진으로 빠르게 하락세를 그리는 중이다. <타이탄의 분노> 만큼은 아니지만, 이 영화의 제작비 규모도 상당하다. 모조에 공개된 제작비는 8,500만 달러. 주말동안 1,109만 달러를 더하며 3,677만 달러를 챙겼으나, 그래봤자 절반 수준에 그친다.
그래도 이들은 제작비 2억 5,000만 달러의 <존 카터 : 바숨 전쟁의 서막(John Carter)>에 비하면 나은 편이다. <존 카터 : 바숨 전쟁의 서막>은 순위권 안의 영화 중 가장 큰 드롭률을 보이며 10위로 똑 떨어졌다. 전주보다 59.1% 감소한 83만 달러가 이 영화의 주말 수익이다. 참고로 누적수익은 6,798만 달러다. 이 와중에 인도 영화 <하우스 풀>의 속편 <하우스 풀 2(Housefull 2)>가 9위로 진입해 눈길을 끈다. 초기 집계 때만해도 순위권 밖에 밀려있었지만, 최종 집계에서 <존 카터 : 바숨 전쟁의 서막>과 <살먼 피싱 인 더 예맨(Salmon Fishing in the Yemen)>을 제치고 9위에 안착했다.
2012년 4월 10일 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