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잉글리쉬 페이션트]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로 올랐었던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는 [비터문]에서 이성적인 부인 역할과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에서 주인공을 열정적으로 짝사랑하는 아주 우아하고 아름다운 영국여자 역할로 관객에게 지워지지 않는 이미지를 남겼던 배우이다. 영국 영화 역사상 최고의 인기였던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은 그녀에게 영국에서 가장 중요한 상 두 가지인 The Evening Standard Award와 The British Film and Television Academy에서 주는 최고 여우조연상을 안겨줬다. 그리고, 필립 하스 감독의 [Angels and Insects]로 이번에는 Evening Standard Award의 여우주연상을 받게 되었다. 자신의 영국 여성적 기질과 케이 챈들러 역과의 캐릭터 공감대를 느끼게 되어 친숙한 느낌으로 촬영에 임했다는 그녀는, 그만큼의 자연스러움을 영화에 녹여 놓은 이번 작품으로 배우로서의 확고한 원숙미를 보여준다.
<키핑멈>에서는 짜증나는 상황에서는 가차없이 ‘fuck’을 내뱉으며 그야말로 ‘품행 제로’인 사모 역할을 맡아 열연했으며,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로 런던 비평가 협회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가졌다. 그녀는 <라르고 윈치>에서 세계에서 손꼽히는 기업의 제 2인자를 완벽하게 연기한다. 그녀의 완고한 성격 탓에 다른 배우들이나 스탭들, 감독까지도 긴장하게 만들었고, 결과적으로 작품의 질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세련된 보브컷 헤어스타일과 흠잡을 것 없는 옷차림으로 차가운 용모를 지닌 앤 퍼거슨역을 완벽히 소화한 그녀의 변신에 대해, 제롬 살레 감독은 “우아함과 영리함을 동시에 갖춘, 정말 뛰어난 배우다”며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존레논 비긴즈-노웨어보이>에서는 특유의 서늘한 기품으로 얼음 같은 단정함 속에 불 같은 모정과 여성성을 감춘 이모의 모습을 열연했다. 이 영화에서 그녀가 책을 읽으며 담배를 피우는 장면은 고다르 영화의 안나 카리나, 트뤼포 영화의 잔 모로와 비견될 만큼 매혹적이다.
<사라의 열쇠>를 통해 진실을 추적하는 저널리스트 ‘줄리아’ 역으로 분한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는 특유의 절제된 감성연기와 선천적인 우아함으로 ‘줄리아’ 캐릭터를 섬뜩할 정도로 완벽히 표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벨아미>에서는 치명적인 매력의 나쁜 남자 ‘조르주’(로버트 패틴슨)를 통해 숨겨진 욕망을 깨닫는 이중적인 여인의 모습을 완벽한 연기로 소화할 예정이다. 그녀는 극중 가장 변화의 폭이 큰 ‘비르지니’ 역을 맡아 절제된 감정 표현에서부터 농염한 연기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이며 또 한번 깊은 인상을 남길 것이다.
Filmography <벨 아미>(2012), <사라의 열쇠>(2010), <러브 크라임>(2010), <존레논 비긴즈:노웨어보이>(2009), <쇼퍼홀릭>(2009), <라르고 윈치>(2008), <천일의 스캔들>(2008), <이지 버츄>(2008),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2008), <키핑 멈>(2005), <고스포드 파크>(2001), <라이프 애즈 어 하우스>(2001), <랜덤 하트>(1999), <호스 위스퍼러>(1998), <잉글리쉬 페이션트>(1996), <미션 임파서블>(1996), <비터 문>(1992) 외 다수
수상경력 제 29회 (2009) 런던 비평가 협회상 – 영국여우주연상 제 21회 (2008) 유럽영화상 - 유러피안 여우주연상 제 48회 (1995)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 여우조연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