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 바디스>는 사랑에 빠진 좀비를 내세운 독특한 분위기의 좀비로맨스물이다. <트와일라잇>의 뱀파이어를 내세워 흥행에 성공했던 써밋의 작품으로 청소년을 겨냥한 영화임이 어렵지 않게 읽힌다. <트와일라잇>처럼 원작도 존재한다. 아이작 마리온의 동명 소설에서 이야기를 건져 올렸다. 박스오피스모조가 집계한 <웜 바디스>의 주말(1일부터 3일까지) 성적은 1,950만 달러다.
지난 주 1위로 데뷔한 <헨젤과 그레텔 : 마녀 사냥꾼>(Hansel and Gretel: Witch Hunters)은 2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53.2% 수익 감소한 921만 달러가 주말 성적으로 누적수익 3,446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 영화의 제작비는 5,000만 달러. 제작비는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오래 기억되는 영화로 남을 것 같지는 않다. 그림형제의 동화를 액션으로 비튼 영화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Silver Linings Playbook)의 행보가 놀랍다. 같은 기간 811만 달러를 벌어들인 영화는 전주보다 한 단계 상승한 3위에 안착했다. 주말 성적만으로는 그리 눈길이 가지 않겠지만, 이 영화의 개봉주차가 12주나 됐음을 안다면 얘기를 달라진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장기 흥행의 중심에는 여배우 제니퍼 로랜스의 호연이 있다. 골든글로브 수상과 아카데미 8개 부분 노미네이트 작품이라는 사실 또한 순위 상승을 도왔다.
제시카 차스타인이라는 공통분모를 지닌 영화 <마마>(Mama)와 <제로 다크 서티>(Zero Dark Thirty)는 나란히 두 계단씩 하락, 4위와 5위에 자리했다. 이어 실베스터 스탤론의 <불릿 투 더 헤드>(Bullet to the Head)이 6위라는 저조한 성적으로 등장했다. 살인청부업자와 뉴욕 경찰이 공통된 적을 상대하기 위해 협력한다는 액션 스릴러로 <익스펜더블>의 흥행과 비교하면 성적이 더 없이 초라하다. <라스트 스탠드>(The Last Stand)의 아놀드 슈왈츠네거의 실패 이후 실베스터 스탤론까지. 왕년 액션스타들의 체면이 요즘 말이 아니다. <불릿 투 더 헤드>에서는 크리스찬 슬레이터도 만나 볼 수 있다.
또 다른 액션 히어로 제이스 스타뎀의 <파커>(Parker)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7위로 하락한 가운데, <장고: 분노의 추적자>(Django Unchained)와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이 뒤를 이었다. 두 영화 모두 흥행에서는 이미 성공한 상태라 발걸음이 가벼워 보인다. 10위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링컨>(Lincoln)이다. 11위에서 10위 다시 뛰어올랐다. <링컨>(Lincoln)의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이 영화로 각종 시상식을 휩쓰는 중이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역시 따 놓은 당상이라던데, 그의 연기를 국내 극장에서 빨리 보고 싶다.
● 한마디
올해엔 싸이가 슈퍼볼 광고에 등장해서 화제. 미국 스낵 브랜드 ‘원더풀 피스타치오(Wonderful Pistachios)’의 광고로, 싸이는 “오빤 강남스타일”을 개사한 “크래킹(Crackin' Gangnam Style)”을 불러 웃음을 자아냈다고.
2013년 2월 4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