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향평준화다. 네 편의 영화 <미쓰 GO> <후궁 : 제왕의 첩> <마다가스카 3 : 이번엔 서커스다!> <아부의 왕>이 엇비슷한 스크린에서 비슷한 스코어를 기록하며 1위부터 4위를 장식했다.
자세한 스코어를 살펴보면 이렇다. 25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상망에 따르면 <미쓰 GO>는 22일부터 24일까지 전국 26만 8,768명(누적관객 33만 1,160명)을 동원하면 1위로 데뷔했다. 이어 <후궁 : 제왕의 첩> <마다가스카 3 : 이번엔 서커스다!> <아부의 왕>이 각각 22만 4,483명(누적 218만 7,968명), 21만 9,377명(누적 127만 5,330명), 21만 3,947명(누적 27만 610명)을 동원하며 뒤를 이었다. 1위부터 4위를 1-5만 명 관객이 가른 셈이다. 하지만 개봉 주차를 따지면 여기에도 실질적인 승자가 존재한다. <미쓰 GO>가 신작영화라는 점을 감안하면 <후궁 : 제왕의 첩> <마다가스카 3 : 이번엔 서커스다!>를 완벽하게 이겼다 말하기 애매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아부의 왕>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개봉 첫 주 관객몰이에서 재미를 보지못한 <미쓰 GO>와 <아부의 왕>의 속사정이 복잡해 보인다.
3위에 오른 <마다가스카 3 :이번엔 서커스다!>는 주말 하루 동안에는 <미쓰 GO>를 꺾고 잠시 1위에 올랐다. 평일에 저조한 기록을 보이다가 주말에 1위로 치고 오르는 <마다가스카 3 : 이번엔 서커스다!>의 이와 같은 행보는 벌써 3주째다. 이러한 이색 흥행을 타고 영화는 전작 <마다가스카 1>(139만 명)과 <마다가스카 2>(123만 명)의 기록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내 아내의 모든 것>은 17만 9,453명을 불러 세우며 5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수는 414만 4,306명. 이는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에 이어 2012년 상반기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는 기록이다. <7급 공무원>을 누르고 역대 한국 로맨틱 코미디 영화 4위에 안착하는 스코어이기도 하다.
<미쓰 GO> <아부의 왕>과 함께 개봉한 신작영화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두 개의 문>은 10위 진입에 실패했다. 하지만 소규모로 개봉해서 나름 의미있는 주말을 보냈다. 먼저 김조광수 감독의 첫 장편영화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은 65개 스크린에서 1만 1,368명(누적 1만 9,796명)을 기록하며 11위에 자리했다. 한 주간 트위터를 통해 뜨거운 화제를 낳았던 <두 개의 문>은 16개 상영관에서 3,753명(누적 5,852명)을 동원하며 16위로 출발했다. 용산참사를 다룬 영화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만큼 장기 흥행도 기대해 볼 만하다. 참고로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의 이야기를 그린 <I AM.>은 132개 스크린에서 1만 1,058명(누적 1만 5,694명)을 동원했다. 13위다.
● 한마디
돌아오는 주말,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단독 질주가 예상됨.
2012년 6월 25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