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감독, 세계영화제에 한국영화를 알린 선구자, 영화계의 살아있는 신화… 임권택 감독에게는 어떤 수식어를 붙인다고 해도 모자람이 있고 아쉬움이 있다. 임감독은 스스로 사랑을 주제로 영화를 만들어 본적도 없고, 다음에 그런 영화를 꼭 만들어봐야겠다는 기대조차 없이 살아왔다고 한다. 그러나 매 작품마다 새로운 도전과 한 걸음 더 거듭나고 허물을 벗는 탈피를 과제로 삼아오던 임감독이었기에 <천년학>에 새로운 소망과 열정을 담고 싶었다고 한다. <서편제>를 통해 한국영화사상 최초로 100만 관객 돌파를 기록 하고 최초의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수상을 한 한국영화계의 거인 임권택 감독이지만 현장에서 배우를 마주하고 머리 속에 장면을 그려보는 그는 마치 어린아이같이 보일 지경이다.
2007년 100번째 영화 <천년학>을 마치고 세계는 그의 영화 인생에 경의를 표했다. 2007년 프랑스는 “레지옹도뇌르 훈장”을, 두바이 국제 영화제는 “평생 공로상”을, 가까이 한국의 감독들은 그에게 “디렉터 오브 디렉터상”을 안겼다. 누구보다 한국인의 삶을 가장 잘 이해하며 영화 속에서 가장 잘 표현하는 감독! 그가 한지, 그 자체를 닮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로 101번째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가 삶이었고, 삶이 곧 영화였던 임권택 감독은 항시 캐릭터가 아닌 ‘사람들’의 삶을 영화에 담아왔고,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와 대화하고 과거를 돌아보며 질문을 던져왔다. 세계인과 공유할 한국이야기!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프로젝트 <달빛 길어올리기>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필모그래피 <천년학>(2007), <하류인생>(2004), <취화선>(2002), <춘향뎐>(2000), <창>(1997), <축제>(1996), <태백산맥>(1994), <서편제>(1993), <개벽>(1991), <장군의 아들>(1990), <아제아제 바라아제>(1989), <아다다>(1988), <연산일기>(1987), <씨받이>(1986), <길소뜸>(1985), <만다라>(1981) 외 다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