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조 숙종시대, 남원부사 자제 이몽룡은 아버지의 임지를 따라 남원고을에 내려온 지 수삭이 지났으나 오로지 책방에 갇혀 공부만 하자니 짜증이 나던 차에 하인 방자를 앞세우고 광한루 구경을 나선다. 흥겨운 가락과 함께 농악놀이가 펼쳐지는 단오날, 녹림속 그네터엔 처녀들의 그네놀이가 신명나는데 그 무리속에서 뛰어난 미인을 발견한 몽룡은 그만 넋을 잃는다. 퇴기 월매의 딸 춘향이라고 방자가 넌지시 이르자 몽룡은 당장 불러오라고 재촉한다. 방자는 춘향에게 몽룡의 듯을 전하지만 춘향은 향단과 함께 그네터를 떠나버린다. 직접 자신을 찾아오라는 춘향의 뜻을 알아챈 몽룡은 야심한 밤을 틈타 춘향집을 방문한다.
몽룡은 춘향 어미 월매에게 춘향과의 백년가약을 원한다는 뜻을 밝히고 불망기를 써서 자신의 마음이 영원히 변치않을 것임을 맹세한다. 그 밤으로 이루어진 몽룡과 춘향은 꿈결같은 세월을 보낸다. 하지만 몽룡의 아버지 이사또가 동부승지로 가게되니 몽룡도 부모따라 한양으로 가게된다.
여러 고을을 두루 거치며 호색한으로 소문난 변학도는 춘향이 절색이란 소문을 듣고, 굳이 남원부사 임명받아 서둘러 부임한다. 어미가 기생이면 딸 또한 기생이라며 춘향에게 수청들기를 강요하나, 춘향은 구관댁 도련님과 백년가약 받들기로 하였으니 이부종사는 할 수 없다고 버틴다. 화가 난 변사또는 춘향에게 거역관장 죄를 물어 동틀에 매달고 모진 고문을 가하지만 춘향은 절개를 굽히지 않는다.
한편 한양으로 간 이몽룡은 장원급제 벼슬길에 오르고 암행어사로 임명받아 전라도로 내려온다. 걸인차림의 몽룡은 춘향을 만나지만, 천기를 누설할까 자신의 신분을 속인다. 다음날 광한루, 각읍 수령들의 참석하에 변학도의 생일잔치가 장대히 벌어진다. 잔치가 무르익을 무렵, 암행어사 출두가 붙여지고 몽룡은 변학도를 응징한다. 몽룡과 춘향은 재회하고 동헌은 축제 분위기로 충만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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