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력과 착취가 난무하는 70년대의 사창가. 고향의 기억도 그저 어렴풋한 17세의 영은(신은경 분)은 이곳 사창가 골목으로 흘러든다. 술시중만 들 면 되는 줄 알고 왔던 영은은 사내들의 무자비한 길들이기를 통해 윤락녀 로 태어나고 어느새 사창가의 생활에 익숙해지게 된다.
어느 날, 길룡(한정현 분)을 손님으로 맞는 영은은 그동안의 혹사로 지쳐 몸조차 가눌 수 없이 아프고, 길룡은 닫힌 약국을 두드려 약을 사다 주는 등 따뜻한 흔적을 남기고 떠난다. 계절이 몇 번 바뀌고 길룡이 다시 영은 을 찾았을때에는 영은이 이미 다른 곳으로 떠난후였다.
광주의 어느 술집. 흘러흘러 그곳까지 간 영은은 길룡과 재회하게 되고 둘 은 사랑의 싹을 틔우지만 곧 다시 헤어지게 되고... 빚지고 팔려 가고 쫓 겨다니는 세월을 사는 영은은 다시 탄광촌으로 산사 유흥가의 술집으로 떠 돌고, 길룡은 영은의 자취를 쫓아 찾아다니는데...
십여년 바닥 생활을 전전하며 심신이 지친 영은은 결국 예의 그 사창가로 다시 돌아오게 되고 그 세월의 흐름 뒤에 영은은 나이보다 더 닳아 버린 모습으로 길룡을 맞난다. 아련한 재회 속에, 영은과 길룡은 막연하게 찾아 헤메던 안식처,서로에게 고향같은 위안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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