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 데이먼, 에밀리 블런트 주연의 SF 로맨스 <컨트롤러(The Adjustment Bureau)>는 2,094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며 2위로 첫 진입했다. 제작비 6,200만 달러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이지만, 필립 K.딕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중에는 <마이너리티 리포트> <토탈리콜>에 이어 세 번째로 좋은 성적이다. 영화는 <본 얼티메이텀>의 각본을 담당했던 조지 놀피가 메가폰을 잡았다.
이어 제2의 <트와일라잇>을 노리는 로맨틱 판타지물 <비스틀리(Beastly)>가 3위에 안착했다. 알렉스 플린의 2007년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하이틴 스타 알렉스 페티퍼와 바네사 허진스를 내세워 10대 팬들을 공략했다. 그 전략은 어느 정도 성공한 듯 보인다. 평단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개봉 첫 주말 1,011만 5,000달러만 달러를 벌어들인 걸 보면 말이다. 하지만 작품성과 재미에 대한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어, <트와일라잇>의 영광을 재현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패럴리 형제에게 11년 만에 박스오피스 1위를 안긴 <홀 패스(Hall Pass)>는 세 계단 순위 하락하며 4위에 자리했다. 영화는 지난 주말보다 44% 수입이 감소한, 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참고로 중간발표에서 <노미오와 줄리엣(Gnomeo & Juliet)>에 뒤졌던 영화는 최종 집계에서 1위로 올라섰다.) <노미오와 줄리엣> 역시 세 계단 하락, 5위를 차지했다. 주말 동안 690만 달러를 더한 이 영화의 누적 수익은 8,369만 4,000달러. 일각에서는 1억 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어 리암 니슨의 <언노운(Unknown)>이 660만 달러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누적 수입 5,312만 9,000달러로 지금으로선 제2의 <테이큰>이 되기엔 힘이 달려 보인다. 7위는 아카데미 4관왕이 빛나는 <킹스 스피치(The King’s Speech)>다. 개봉 15주차에도 65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 밖에 650만 달러의 <저스트 고우 위드 잇(Just Go With It)>, 570만 달러의 <아이 엠 넘버 포(I Am Number Four)> 430만 달러의 <저스틴 비버 : 네버 세이 네버(Justin Bieber : Never Say Never)>가 8위부터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 한마디
조니 뎁-고어 버빈스키 콤비의 환상의 플레이를 <캐리비안의 해적 4>가 아닌, <랭고>로 보게 될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고어 버빈스키는 <캐리비안의 해적 4>의 지휘봉을 롭 마샬에게 넘겼습니다. 또 한 번 읊어야겠네요. 아아~ 님은 갔지만,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2011년 3월 7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