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미국에서 1위를 지키던 <셔터 아일랜드>를 끌어내리고 정상에 등극했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국내에서는 반대로 <셔터 아일랜드>에 덜미를 잡혀 2위로 순위 하락했다. 짐작하겠지만, <셔터 아일랜드>의 국내 개봉이 미국보다 늦어서 발생한 일이다. 하지만 관객 동원에서는 두 영화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주말동안 불러 모은 관객은 30만 3,709명. <셔터 아일랜드>와 불과 3만 여명 차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현재 누적 관객수는 177만 5,709명으로 영화는 3D입체 영상의 흥행돌풍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러한 할리우드 영화의 공세에 맞서 선전한 한국영화는 놀랍게도 할머니 강도단들이다. 65세 최고령 할머니 은행 강도단의 활약상을 그린 <육혈포 강도단>은 같은 기간 24만 3,031명, 누적 30만 4,266명으로 개봉 첫 주 3위에 올랐다. 톱스타가 아닌, 노장 연기파 배우 나문희 김수미 김혜옥이 뭉쳐 일궈낸 결과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어 올해 첫 500만 돌파를 이뤄낸 송강호 강동원의 <의형제>가 10만 2,827을 더하며 누적관객 531만 4,153명으로 4위에 랭크됐고, 감우성이 주연으로 나선 신작 영화 <무법자>가 전국 3만 1,270명을 모으는데 그치며 5위에 만족해야 했다. 천만 관객을 돌파한 <왕의 남자> 이후 <쏜다> <내 사랑> 등에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한 감우성으로서는 또 한 번 흥행에 고배를 마시게 됐다.
한편 뱀파이어 영화 <데이브레이커스>와 프랑스 액션영화 <프롬 파리 위드 러브>가 각각 7만 4,204명과 5만 4,354명을 더해 6, 7위를 차지했고, <사랑은 너무 복잡해> <아바타> <하모니>가 뒤를 이어 10권 안에 자리했다. 이 중 지난 주 10위에서 한 계단 순위 상승한 <아바타>는 1,328만명으로 신기록 행진을 이어나갔고, <하모니>는 드디어 3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쁨을 누렸다.
● 한마디
아직도 톱 10 안에 살이 있는 <아바타>,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
2010년 3월 22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