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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시사회 이후 분위기가 심상치 않더니, 터졌다. <최종병기 활>이 예상대로 올 여름 극장가의 최강 복병이 될 조짐을 보였다. 16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광복절이 포함된 지난 12일부터 15일 연휴 동안 <최종병기 활>은 전국 134만 8,522명을 동원, 누적 관객 174만 4,765명으로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평단은 물론, 영화를 본 관객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어 앞으로의 흥행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7광구>의 예상치 못한 혹평 역시, <최종병기 활>의 흥행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김하늘, 유승호 주연의 오감 추적 스릴러 <블라인드>도 잘 달렸다. <블라인드>는 같은 기간 전국 497개관에서 관객 57만 5,325명, 누적관객 75만 8,430명으로 2위로 출발했다. <최종병기 활>과 비교하면 많이 떨어지는 스코어지만,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핸디캡을 딛고 일궈낸 기록이라는 점에서 높이 살만하다. 영화에 대한 평가도 좋아, 꾸준한 관객몰이가 예상된다.
국내 최초 3D 액션 블록버스터 <7광구>는 개봉 11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지만, 신작영화 <최종병기 활> <블라인드> <개구쟁이 스머프>에 밀려 주말 동안 4위로 하락했다. 광복절인 15일에는 <마당을 나온 암탉>에게도 밀리며 5위로 추락했다. 이 와중에 할리우드 3D 애니메이션 <개구쟁이 스머프>가 40만 1,604명으로 3위에 올랐고, 토종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이 34만 6,086명을 보태며 누적 관객은 139만 864명을 기록했다. 손익분기점 150만 돌파가 멀지 않았다.
<퀵>과 <고지전>은 명암이 갈렸다. 누적관계수에서 줄곧 <고지전>에 밀리던 <퀵>이 개봉 27일 만에 처음으로 <고지전>을 제쳤다. <퀵>의 현재 누적관객수는 285만 2,973명, <고지전>을 찾은 총 관객은 284만 9,807명이다. 한국영화들의 선전 앞에 007 출신 다니엘 크레이그와 인디아나 존스 박사로 유명한 해리슨 포드는 큰 힘을 못 썼다. 두 사람이 스티븐 스필버그와 의기투합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카우보이 & 에이리언>는 고작 17만 7,944명을 동원하는데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번 주 개봉을 앞둔 <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은 개봉 전 유료시사를 통해 10위에 랭크됐다.
● 한마디
<최종병기 활>이 또 한 번, 영화흥행의 가장 큰 손은 ‘입소문’임을 증명한 듯.
2011년 8월 16일 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