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골든위크’ 기간 성적 치고는 관객수가 기대 이하다. 가족 단위 관객들이 극장 대신, 야외로 눈을 돌린 탓이다. 야구장과 어린이 대공원 등에 사람이 붐빈 것과 대조적으로 극장가는 한산했다. 대신 가정의 달을 증명하듯 어린이 영화들은 선전했다.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 초시공! 태풍을 부르는 나의 신부>와 <썬더일레븐 극장판 : 최강군단 오우거의 습격>가 그 주인공으로 각각 3만 7,915명(누적 20만 7,731명)과 1만 3,716명(누적 7만 1,699명)을 동원하며 6위와 8위에 자리했다.
전체적으로 관객이 감소한 극장가에서 2위에 오른 영화는 제이크 질렌할 주연의 SF 영화<소스 코드>다. <써니>와 같은 날 개봉한 <소스 코드>는 전국 18만 6,751명(누적관객 42만 8,325명)의 관객을 극장가로 불러 모았다. 미래를 바꾸는 시공간 이동 프로그램인 ‘소스 코드’라는 독특한 소재가 장르 영화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써니> <소스 코드>의 등장과 함께 전주 1위였던 <토르 : 천둥의 신>은 3위로 순위 하락했다. ‘우주에서 날아 온 망치 든 영웅’을 만나러 간 관객은 전국 14만 8,956명. 누적 관객수는 116만 7,921명이다.
화창한 연휴를 보낸 <써니>와 달리 <체포왕>은 다소 우중충했다. 박중훈과 이선균이 투톱으로 나선 영화는 ‘제2의 투캅스’를 기대했지만, 10만 6,116명 관객 동원에 그쳤다. ‘흥행왕’ 자리를 노렸을 <체포왕>의 순위는 4위다.
이 와중에 <위험한 상견례>가 같은 기간 2만 4,061명을 더하며 누적 관객수 246만 5,457명을 기록했고, <수상한 고객들>은 1만 2,000명으로 3위에서 9위로 큰 폭 하락했다. 하지만 100만 관객 돌파로 아쉬움을 달랬다. <수상한 고객들>의 누적 관객수는 102만 5,319명이다. 리즈 위더스푼과 로버트 패틴슨의 <워터 포 엘리펀트>는 10위로 데뷔했다. 주말 관객수 고작 1만 1,152명. 미국에서의 흥행 실패가, 국내에서도 되풀이 됐다.
● 한마디
<체포왕> 임찬익 감독과 <써니> 강형철 감독 고등학교 2년 선후배 사이라던데, 흥행에서는 후배가 이겼군요. 이것을 하극상(!?) 이라 여기실 분은 없겠죠?
2011년 5월 9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