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코닥극장에서 열린 제8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톰 후퍼 감독의 <킹스 스피치>가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우주연상, 각본상 등 주요 4개 부문을 싹쓸이했다.
<킹스 스피치>는 1939년 말더듬이 콤플렉스를 가진 왕 조지6세와 괴짜 언어 치료사 리오넬 로그의 만남과 콤플렉스 극복기를 그린 작품으로, 이미 후보작 중 최다인 12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올해의 승자로 점쳐졌다. 말더듬이 왕 마이크 역을 열연한 콜린 퍼스는 2009년 <싱글맨>에 이어 주연상 도전 2회 만에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킹스 스피치>의 한국 개봉 예정일은 3월 17일이다.
8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킹스 스피치>와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데이비드 핀쳐 감독의 <소셜 네트워크>는 각색상과 편집상, 음악상을 챙겼고, 역시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은 촬영상, 음향편집상, 음향효과상, 시각효과상 등 기술 부문을 휩쓸었다. 반면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더 브레이브>의 코엔 형제는 3년 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는 달리 빈손으로 돌아가야 했다.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블랙 스완>에서 흑조와 백조를 오간 발레리나를 열연한 나탈리 포트만이 여우주연상을, 데이비드 O.러셀 감독의 <파이터>의 크리스찬 베일과 멜리사 레오가 각각 남녀조연상을 수상했다. 특히 <클로져>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바 있는 나탈리 포트만은 주연상 첫 노미네이트 만에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앤 헤서웨이, 제임스 프랑코 두 젊은 커플의 사회로 진행된 올 아카데미 시상식 역시 전체적으로 안배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킹스 스피치>가 승자로 떠오른 가운데, <소셜 네트워크> <인셉션> <블랙 스완> 등 흥행에서 강세를 보였던 작품들이 고른 선전을 보였다.
제83회 아카데미시상식 수상 결과
작품상 < 킹스 스피치 The King's Speech >
감독상 < 킹스 스피치 The King's Speech > 톰 후퍼
남우주연상 < 킹스 스피치 The King's Speech > 콜린 퍼스
여우주연상 < 블랙 스완 The Black Swan > 나탈리 포트만
남우조연상 < 파이터 The Fighter > 크리스찬 베일
여우조연상 < 파이터 The Fighter > 멜리사 레오
각본상 < 킹스 스피치 The King's Speech > 데이빗 세이들러
각색상 < 소셜 네트워크 The Social Network > 아론 소킨
촬영상 < 인셉션 Inception > 월리 피스퍼
미술상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lice in Wonderland > 로버트 스트롬버그, 카렌 오하라
의상상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lice in Wonderland > 콜린 앳우드
음향편집상 < 인셉션 Inception > 리차드 킹
편집상 < 소셜 네트워크 The Social Network > 앵거스 월 외 1명
음향효과상 < 인셉션 Inception > 로라 허쉬버그 외 2명
시각효과상 < 인셉션 Inception > 폴 플랭클린 외 3명
분장상 < 울프맨 The Wolfman > 릭 케이커 외 1명
주제가상 < 토이스토리3 Toy Story3 > “We Belong Together”
음악상 < 소셜 네트워크 The Social Network > 트렌트 레즈너 외 1명
외국어영화상 < 인 어 베터 월드 In a Better World > (덴마크)
단편영화작품상 < 갓 오브 러브 God of love > 루크 매스니
단편애니메이션작품상 < 로스트 싱 The Lost Thing > 슈안 탕 외 1명
장편애니메이션작품상 < 토이 스토리 3 Toy Story3 > 리 언크리치
단편다큐멘터리상 < 스트레인저스 노 모어 Strangers No More > 카렌 굿맨 외 1명
장편다큐멘터리상 < 인사이드 잡 Inside Job > 찰스 퍼거슨 외 1명
● 한마디
해가 지날수록 아카데미 위원들의 ‘나눠먹기’ 신공은 높아만 가는 구나. 그러니 <블랙 스완>의 ‘백조’ 나탈리 포트만이 더욱 더 눈에 띌 밖에.
2011년 2월 28일 월요일 | 글_하성태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