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명탐정>의 선전 속에서 신작 영화 두 편이 나란히 2, 3위에 올랐다. 2위는 월트 디즈니의 3D 입체 애니메이션 <라푼젤>로 같은 기간 전국 368개 상영관에서 27만 9,475명을 모았다. 누적 관객은 32만 3,060명. 그림형제의 독일 고전 동화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영화는 북미 개봉 당시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을 제치고 정상에 올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3위는 3D 입체 영화 <생텀>이다.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가 출연한 영화지만, 제작자로 참여한 제임스 카메론 이름 마케팅을 내세워 주말 동안 전국 24만 338명을 동원했다. 하지만 제임스 카메론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너무 높여 놓은 게 아닌가 싶다. 평단과 영화를 본 관객들 사이에서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많다. 험난한 앞날이 예상된다. <생텀>은 국내보다 한 주 앞서 개봉한 미국에서도 <룸메이트>에 패해 2위로 데뷔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이준익 감독의 <평양성>이 같은 기간 14만 936명을 더하며 누적관객 160만을 넘어섰고, 강우석 감독의 <글러브>는 11만 2,327명으로 누적 180만 1,734명을 기록했다. 이어 로맨틱 코미디 <친구와 연인사이>가 발렌타인데이를 앞두고 11만 2,000명을 동원하며 5위에 자리했다. 설 연휴 특수를 타고 흥행몰이에 성공했던 <걸리버 여행기>는 6위로 4계단이나 순위 하락 했다. 주말동안 이 영화를 찾은 관객은 8만 7,470으로 잭 블랙을 찾는 관객들이 빠르게 빠져나가는 중이다.
8위부터 10위까지는 정식 개봉하지 않은 영화들이 대거 포진해 눈길을 끈다.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을 다룬 <아이들...>, 대니 보일이 메가폰을 잡은 <127시간>. 강풀 원작 만화를 영화화 한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그 주인공으로 개봉 전 유료 시사회를 통해 각각 7만 7,508명(누적 8만 3,509), 1만 8,348명(누적 1만 9,098), 1만 2,858명(누적 2만 7034)을 동원했다.
● 한마디
메소드 연기의 대가로 불리는 김명민. 어깨에 힘 뺐더니, 오히려 흥행에 성공하네요. 한치 앞도 모르는 건, 연기나 인생이나 마찬가지.
2011년 2월 14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