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방의 선물>에게 1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베를린>의 흥행세도 대단했다. 영화는 같은 기간 169만 5,69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2위에 자리했다. <7반방의 선물>보다 적은 793개 관에서 이룬 결과다. 현재 누적 관객수는 472만 3,319명을 기록 중인 영화는 500만 돌파를 예약해둔 상태다. 한편 <7번방의 선물>과 <베를린>이 설 연휴 벌어들인 매출액 점유율은 무려 69.4%나 됐다. 세뱃돈의 많은 부분이 두 영화에게 쓰인 분위기다.
<다이하드: 굿 데이 투 다이>와 <남쪽으로 튀어>의 대결에서는 <다이하드: 굿 데이 투 다이>가 기선을 제압했다. <다이하드 4.0> 이후 5년 만에 돌아온 존 맥클레인(브루스 윌리스)은 전국 71만 6,417명의 환호를 받으며 3위에 올랐다. 연초 불고 있는 한국 영화의 흥행 속에서 <남쪽으로 튀어>는 조금 튀는 행보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이는 중이다. 김윤석과 임순례의 만남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44만 6,628명의 관객을 모으는데 그쳤다. 개봉 전 여러 불화를 겪었던 <남쪽으로 튀어>의 미래가 다소 불안해 보인다.
박보영과 이수근이 더빙을 맡아 이목을 끈 러시아 3D 애니메이션 <눈의 여왕>은 애니메이션 중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며 5위에 자리했다. 어린이 기자단 초청 쇼케이스 등 이색 이벤트를 벌이며 이슈 몰이를 한 것이 흥행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 <눈의 여왕> 뒤를 국내 애니메이션 <뽀로로 극장판 슈퍼썰매 대모험>(10만 9,650명)과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몬스터 주식회사 3D>(5만 8,963명)가 이었다. 일본에서 온 <명탐정 코난 : 은빛 날개의 마술사>(6,770명)는 10위에 랭크됐다. 나라별 애니메이션을 만나는 재미가 쏠쏠했던 연휴 극장가였다. 한편 패러디물 ‘레 밀리터리블’로 다시 한 번 이슈몰이를 하고 있는 <레미제라블>은 연휴기간 2만 6,677명을 더하며 누적 관객을 584만 3,578명으로 늘렸다.
● 한마디
<7번방의 선물>의 기적, 천만 관객도 노려볼만 하네요.
2013년 2월 12일 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