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키네마 준보가 꼽은 최고의 일본 영화는 재일동포 양영희 감독의 <가족의 나라>가 차지했다. <가족의 나라>는 북한으로 이주한 뒤 25년 만에 일본을 방문한 남자와 그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는 2012년 베를린국제영화제를 비롯해 부산국제영화제, 홍콩아시아영화제 등 다수의 영화제에 초청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영화에 출연한 안도 사쿠라는 올해 키네마 준보가 수여하는 여우주연상을 받는다.
이어 기타노 다케시의 <아웃레이지 비욘드>(3위), 수오 마사유키의 <종의 신탁>(4위), 야쿠쇼 코지 주연의 <내 어머니의 연대기)>(6위), 소노 시온의 <희망의 나라>(9위) 등이 순위에 올랐다.
해외 영화 1위는 헝가리의 거장 감독 벨라 타르의 <토리노의 말>이 선정됐다. 제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에 빛나는 <토리노의 말>은 마부와 그의 딸 그리고 늙은 말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국내에서도 개봉, 평단의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이밖에도 제84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던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2위), 마틴 스콜세지의 첫 3D 영화 <휴고>(3위), 우디 앨런의 <미드나잇 인 파리>(5위), 벤 애플렉의 <아르고>(6위) 허안화 감독의 <심플 라이프>(공동 10위) 등이 해외 영화 베스트 10위에 선정됐다.
한편, 한국영화는 2010년 <똥파리> 이후 2년 연속 키네마 준보 선정 해외 영화 베스트 10에 진입하지 못했다.
● 한마디
안타까운 건 베스트 10에 오른 일본 영화가 국내 개봉한 일이 없다는 사실. 2013년에는 완성도 있는 일본 영화가 한국 관객을 만났으면 하네요.
2013년 1월 18일 금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