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시사회 때, 큰 호응을 받지 못하며 불안한 앞날을 예고했던 <푸른소금>은, 25만 9,944명(누적 36만 1,033명)을 동원하는데 그치며 2위로 데뷔했다. 흥행 제조기로 평가받는 송강호도 송강호지만, <시월애> 이후 11년 만에 돌아온 이현승 감독으로서도 아쉬운 성적일 게 분명하다. 그가 이번 영화의 성적에 크게 실망하지 않고, 다음번 작품은 조금 더 일찍 내 놓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11년은 너무 했다.
주말동안 24만 174명을 동원한 <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이 219만 7,341명으로 조용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뤽 베송 감독이 각본과 제작을 맡은 <콜롬비아나>가 4위로 스타트를 끊었다. <아바타>의 여주인공 조 샐다나의 화끈한 액션을 감상한 관객은 17만 1,262명. 누적관객 26만 8,552명이다.
한편 추석을 노린 한국 영화 기대작 대부분이 유료시사회를 통해 자신들의 흥행성을 미리 시험했다. <가문의 영광 4: 가문의 수난> <통증> <챔프>가 벌인 이 전초전에서의 승자는 <가문의 영광 4>. 5년 만에 돌아온 이 가문시리즈는 218개관에서 6만 7,385명(누적 7만 1,697명)을 동원하며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187개관에서 개봉한 <통증>이 2만 6,456명(누적 3만 4,449명)으로 10위, 차태편의 <챔프>는 1만 8,059명(누적 2만 4,213명)로 11위에 자리했다. 일단, <가문의 영광 4>가 선두를 치고 나가긴 했지만, 가문의 ‘영광’이 될지 ‘수난’이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신작영화들이 <최종병기 활>의 질주를 막아낼지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 한마디
1. <무적자> <사라노> <그랑프리> <해결사>가 포진했던 작년 추석 극장가처럼, 올해에도 딱히 강한 신작영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나눠먹기인가요~
2. <최종병기 활>이 여름극장가 뿐 아니라 추석극장가 복병 역할까지 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괜히 ‘최종병기’가 아닌 모양.
2011년 9월 5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