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는 프랑스에서 건너온 <언터처블 : 1%의 우정>이다. 이변이라면 이변이다. 국내에서 크게 환영받지 못하는 프랑스 영화가 개봉 첫 주부터 상위권에 오른 건 분명 드문 일이니 말이다. 기존 비할리우드 영화들이 입소문을 타고 순위를 끌어올린 것과도 다른 행보다. 여기에는 개봉 전부터 들려온 영화에 대한 입소문이 큰 몫 했다. 프랑스에서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을 꺾고 1위에 오른 작품으로 소개되기 시작한 영화는, 프랑스 10주 연속 1위라는 소식이 더해지며 궁금증을 낳았다. 실화에 바탕을 둔 감동 스토리라는 점도 관객의 마음을 훔치는데 알조했다. 상위 1% 귀족남 필립과 하위 1% 무일푼 드리스의 우정을 그린 영화의 국내 첫 주말 데뷔 성적은 전국 39만 3.907명, 누적 44만 3,517명이다.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 이후 기를 못 쓰고 있던 할리우드 영화는 <언터처블 : 1%의 우정>에도 뒤지며 자존심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 큰 기대를 품고 출정한 <존 카터 : 바숨 전쟁의 서막>이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미끄러졌고, <크로니클>도 미국에서의 반응에 비하면 다소 조용한 행보로 달리는 중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신작영화 <콘트라밴드>가 9위 데뷔에 그치며 근심을 더했다. <콘트라밴드>는 미국에서는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며 나름 흥행을 인정받았지만 국내에선 된서리를 맞았다. 그렇다면 이제 할리우드가 국내 시장에서 기대를 거는 작품은 이번 주 개봉하는 <타이탄의 분노>일 텐데, <시체가 돌아왔다>가 버티고 있어 그 역시 흥행을 장담하긴 어려워 보인다.
변용주 감독의 <화차>는 이번에도 잘 달렸다. 비록 <언터처블 : 1%의 우정>에 자리를 넘겨주긴 했지만 32만 4,712명을 더한 누적 212만 4,045명으로 2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네 번째 200만 관객 돌파다. 한국 영화들이 기대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터라, <가비>의 부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난주 4위 데뷔성적을 받아들었던 <가비>는 3계단 순위 하락했다.
● 한마디
4월 첫째 주 성적이 관건이겠네요. 그 주에 개봉하는 할리우드 영화는 <코난 : 암흑의 시대> <헝거게임 : 판엠의 불꽃>. 반면 한국영화는 다큐멘터리 <어미니> 외에 없습니다.
2012년 3월 26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