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바야흐로 7월, 극장가의 대목 중의 대목인 여름 성수기가 시작됐다. 개봉 한달 여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한 <범죄도시3>이 보여준 허리케인급 위력을 이어받을, 그 빈자리를 노리는 국내외 영화 7편을 소개한다. (개봉일 순)
명불허전!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_개봉일: 7월 12일
얼마 전 내한해 ‘친절한 톰 형’의 면모를 십분 발휘하며 각종 미담을 남기고 떠난 톰 크루즈. 지난해 신드롬을 일으켰던 <탑건: 매버릭>의 인기를 재현할지 이목이 쏠린다. 매번 이름값 제대로 하는 시리즈인만큼 이번 편 역시 재미와 볼거리를 담보한다. 특히 요즘 가장 이슈인 AI를 소재로 자가 성장을 거듭하며 전 인류를 통제할 능력을 지닌 AI와 이를 손에 넣으려는 집단, 이들의 사악한 야욕에 맞선 ‘에단 헌트’(톰 크루즈)와 IMF팀간의 대결 구도가 흥미롭다.)
톰 크루즈의 리얼 액션은 시리즈의 시그니처로 자리매김했는데 이번에는 ‘절벽 낙하’다. 노르웨이에서 촬영했다고 알려진, 오토바이와 함께 절벽에서 낙하하는 장면은 과연 입이 떡 벌어질 정도다. 대역이나 CG의 도움을 빌리지 않고 본인이 직접 했다고 못을 박은 바 있는 톰 크루즈. 그 연기 열정에 진심으로 ‘리스펙’하지 않을 수 없다. 시나리오 작가 겸 감독으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맥쿼리가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에 이어 다시 한번 메가폰을 잡았다.
▶흥행 포인트 여전히 유효한 아날로그 액션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폼 클레멘티에프 등 새로운 캐릭터 등장
▶불안 포인트 웬만한 스펙타클함에는 눈 깜짝하지 않는 관객의 높아진 기준
저세상 텐션의 마고 로비 <바비>_개봉일: 7월 19일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 등의 할리퀸, 최근작 <바빌론>의 무성시대 마지막 스타 등 똘끼와 저세상 텐션으로 중무장한 배우 마고 로비가 핑크핑크한 ‘바비’로 돌아온다. 영화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마고 로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라이언 고슬링)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전 세계 소녀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온 인형 ‘바비’를 소재로 꺼내 들은 것부터 감독 데뷔작 <레이디 버드>로 남다른 떡잎을 입증한 바 있는 그레타 거윅의 내공이 감지된다.
▶흥행 포인트 <프란시스 하> <결혼이야기> 등의 노아 바움벡이 공동 각본으로 참여 + 세련되게 메시지를 던지는 연출력
▶불안 포인트 줄줄이 흥행에 실패하고 있는 할리우드 대작들, 작품성은 인정받더라도 흥행은….
전공 ‘범죄물’로 돌아온 류승완 감독 <밀수>_개봉일: 7월 26일
코로나가 극성인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웰메이드 실화극 <모가디슈>로 평단과 관객 모두를 사로잡았던 류승완 감독이 다시 조인성과 손잡은 작품.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살아가던 사람들이 일생일대의 큰 판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해양범죄활극이다. 김혜수, 염정아, 박정민, 고민시 등 스타+연기파 배우라는 균형 잡힌 캐스팅 조합과 해녀로 변신한 여배우의 새로운 면모가 범죄극 안에 어떤 식으로 녹아들었을지 기대를 높인다. 류승완 감독은 “기획부터 김혜수, 염정아 배우를 염두에 뒀고, 대체불가한 배우”라고 자신한 바 있다. 제작비_180억원 내외
▶흥행 포인트 의미나 메시지보다는 ‘재미’에 초점 맞춘 영화들이 흥행하는 추세
▶불안 포인트 스타캐스팅이 흥행을 담보한다는 건 옛말! + CG가 촌스러운 느낌도
김성훈 감독과 하정우, 주지훈까지! <비공식작전>_개봉일: 8월 2일
1987년, 5년째 중동 업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외교관 ‘민준’(하정우)은 우연히 20개월 전 레바논에서 실종된 외교관의 암호메시지를 듣게 된다. 성공하면 미국 발령 받는다는 희망을 안고 동료 구출이라는 비공식 작전에 자원한 민준! 그곳에서 한국인 택시기사 ‘판수’(주지훈)의 도움으로 구사일생한다. 돈만 주면 무엇이든 다 하는 택시기사와 승진의 꿈에 부푼 외교관의 공조! 1986년 레바논 한국 외교관 납치 사건을 소재로 한 실화 영화라 그 변주에 한계가 있겠지만, 영화 <끝까지 간다>와 <터널> 등에서 빼어난 밀당력을 발휘해 온 김성훈 감독의 연출이 궁금한 작품이다. 제작비_200억원대 후반
▶흥행 포인트 주지훈과 하정우의 기대되는 투샷 + 능청능청한 유머가 타율 높을 듯한 느낌적인 느낌
▶불안 포인트 황정민, 현빈 주연의 <교섭>과 비스무리한 느낌이 스멀스멀~
김용화 감독의 감동 코드, 달에서도 통할까! <더 문>_개봉일: 8월 2일
<신과 함께> 시리즈로 쌍천만 영화의 주인공이 된 김용화 감독이 지옥에서 달로 그 시선을 옮겼다.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의 사투를 그린 우주 생존 드라마다. 감독은 어릴 적부터 우주를 동경해 왔고, 지금 한국의 기술력이라면 충분히 시도해 볼 만하다는 판단으로 제작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시각적으로 한 단계 뛰어넘을 수 있는 시도”라고 확신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달과 우주를 구현한 비주얼이 궁금하고, 한국 기술력의 발전을 큰 스크린을 통해 확인하고 싶은 욕구를 부추기는 작품이다. 제작비_280억원 내외
▶흥행 포인트 욕하면서도 눈물 흘린다는 김용화 감독의 신파 감성 마력! 달에서도 통할지도 + VFX는 만족스러울 듯
▶불안 포인트 국내에서 특히 인기 없는 SF 장르 + 배우 라인업이 약한 인상도
복병!! <콘크리트 유토피아>_개봉일: 8월 9일
강동원 주연의 <가려진 시간>(2016)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엄태화 감독의 신작으로 2014년 연재 이후 호평을 모았던 김숭늉 작가의 인기 웹툰 ‘유쾌한 왕따’의 2부 ‘유쾌한 이웃’을 새롭게 각색한 작품이다.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에서 유일하게 멀쩡한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드라마다. 엄태화 감독의 차분하면서도 촘촘한 스토리텔링과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등의 연기 호흡이 기대감을 높인다. 제작비_100억대 후반
▶흥행 포인트 칸에서도 극찬 받았다는 이병헌의 연기! + 최근 진지한 재난 드라마가 없던 터라 의외로 터질지도
▶불안 포인트 디스토피아적 세계관 속 아등바등하는 인간 군상들! 보지 않아도 다 본 것 같은 이 느낌은 무엇?
놀란은 못 참지! <오펜하이머>_개봉일: 8월 15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핵무기 개발을 위해 진행되었던 비밀 프로젝트 ‘맨해튼 프로젝트’를 주도한 미국의 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킬리언 머피)의 이야기가 스크린에 펼쳐진다. 시간 왜곡의 마술사 크리스퍼 놀란이 실존 인물을 다룬 전기 영화는 과연 어떤 결을 지녔을지 일찍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킬리언 머피, 에밀리 블런트, 맷 데이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플로렌스 퓨, 조쉬 하트넷 등 쟁쟁한 배우들이 총출동했고, 감독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야기”라고 표현한 바 있다. IMAX 포맷 전용으로 촬영했고, CG와 VFX에 의존하지 않은 핵폭발 장면 촬영은 벌써부터 기대를 높이는 요소다.
▶흥행 포인트 궁금증을 자아내는 감독 중 으뜸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재미와 상관없이 보련다~
▶불안 포인트 <테넷>으로 떨어져 나간 팬들이 적지 않다는…
2023년 7월 4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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