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은 잘 달리고도 크게 칭찬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같은 기간 64만 4,460명을 더한 영화의 누적관객은 598만 256명. 나쁘지 않은 성적이고, 손익분기점 450만 명도 넘어섰지만 <7번방의 선물>의 이슈성에 가려 성과가 빛을 바래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영화는 지난 15일 북미 21개 도시에 문을 두드리며 착실히 계단을 밟아가고 있다. 다만 <베를린>이 북미에서 극찬을 받았다는 일부 언론보도와 달리, 로튼토마트가 바라본 <베를린>의 평가는 그리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죽기가 ‘하드’한 남자의 영화 <다이하드: 굿 데이 투 다이>는 같은 기간 21만 178명을 모으며 3위 자리를 지켰다. 언론의 평가는 이 영화에 냉혹했지만, 관객들은 돌아 온 맥클레인을 웃으며 맞이했다. 누적관객수 129만 7,703명을 기록 중이다. 반대로 개봉 전 호평 받았던 신작 영화 <남자사용설명서>는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4위에 만족해야 했다. 전국 20만 891명만이 남자 유혹의 비법을 살펴봤다.
5위와 6위 역시 신작영화다. 미국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는 <헨젤과 그레텔: 마녀사냥꾼>은 국내에서는 5위로 데뷔했다. 그림 형제의 동화를 액션으로 비튼 영화로, 제레미 레너가 주연을 맡아 전국 13만 8,407명을 모았다. 6위에 오른 <해양경찰 마르코>는 <런닝맨>의 이광수 송지효가 더빙을 맡이 눈길을 끄는 애니메이션이다. 또 하나의 신작 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의 성적은 9위다. 만듦새과 재미에 비해 관객이 안 들어도 너무 안 들었다. 아쉽게도 4만 8,935명만이 이 영화를 찾았다. 로맨틱 코미디 팬이라면 놓치기 아까운 작품인데, 말로 설명할 수가 없네.
● 한마디
돌아오는 주말 1위 후보는 <7번방의 선물>과 <신세계>. 둘 다 NEW배급. 지금 NEW의 심정은 우산장수와 소금장수 아들을 둔 어머니 마음이려나.
2013년 2월 18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