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거래>의 독주 속에 신작영화 <레드>와 <불량남녀>의 2위 싸움이 볼만했다. 승자는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레드>. 330개 상영관에서 개봉한 <레드>는 18만 3,690명을 동원하며 17만 2,647명에 그친 임창정ㆍ엄지원의 <불량남녀>를 제쳤다. 특히 <불량남녀>의 364개 상영관보다 적은 스크린에서 얻은 승리라는 점에 눈길이 간다. 하지만 누적관람객수에서는 <불량남녀>가 <레드>에 약 1,500명 앞서며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이 가운데, 공포영화 <데블>이 5만 6,630명의 선택을 받으며 4위에 올랐다. <식스 센스>의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제작에 나서 화제를 모은 작품이지만, 알다시피 ‘샤말란이 흥행 보증수표’였던 시대는 이미 저물었다.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이 출연하는 영화임에도 4위에 오른 건, 샤말란보다 영화 자체가 가지고 있는 소재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화는 ‘엘리베이터라는 한정된 공간에 갇힌 다섯 명 중, 한 명이 악마였다더라’는 흥미로운 설정으로 관객들의 발길을 잡아끌고 있다.
이어 3D 입체 애니메이션 <가디언의 전설>이 5만 5,914명으로 5위 자리를 지켰고, 수애ㆍ유지태 주연의 <심야의 FM>은 4만 7,096명으로 지난주 4위에서 6위로 2계단 떨어졌다. 7위는 이정진, 김태우 주연의 <돌이킬 수 없는>이다. 흥행할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개봉 첫 주 3만 5,503명이면 예상보다도 저조한 성적이다. 이밖에 1976년 중국 당산에서 발생한 대지진을 소재로 한 블록버스터 <대지진>과 공포영화 <파라노말 액티비티 2>가 각각 2만 4,744명과 1만 2,502명으로 뒤를 이었고, 11월 18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데이빗 핀처의 <소셜 네트워크>가 개봉 전 유료시사회 만으로 9,364명을 모으며 10위에 미리 안착했다.
● 한마디
홀로 40%를 독식한 <부당거래>, 부당한 걸까요~
2010년 11월 8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