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휘날리며>의 강제규 감독, 한중일 스타 장동건·오다기리 조·판빙빙의 만남으로 큰 화제를 모은 <마이웨이>는 2위로 데뷔, 1위 달성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77만 220명을 더하며 개봉 5일 만에 누적관객수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마이웨이>의 흥행 성패는 앞으로가 관건이다. 언론 시사회 이후 평단의 혹평이 쏟아진데다가, 흥행의 실질적인 고객인 관객들에게도 그리 좋은 평가를 못 받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일본, 중국 등 해외 배급을 앞두고 있기는 하지만, 국내에서의 성적이 어느 정도 뒷받침 돼야 해외 성적도 탄력을 받지 않을까 예상된다.
한국영화의 또 다른 기대작이었던 <퍼펙트 게임>은 34만 574명의 관객 동원에 그치며 4위로 데뷔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셜록 홈즈 : 그림자 게임>의 51만 7,421명에도 15만 명 가량 뒤쳐진 결과이며 올해 개봉한 또 다른 야구영화 <글러브>의 첫 주말 성적 47만 1,776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하지만 관객 입소문이 나쁘지 않은 만큼, 흥행 역전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둔 상태다.
손예진 이민기 주연의 <오싹한 연애>가 18만 4,145명을 더하며 250만 돌파에 성공한 가운데, 방학과 크리스마스가 겹친 주말을 맞아 애니메이션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관객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흑의 영웅’ 편과 ‘백의 영웅’ 편으로 동시 개봉한 <극장판 포켓몬스터 베스트위시>의 개봉 전락이 빛났다. <극장판 포켓몬스터 베스트위시: 비크티니와 백의 영웅 레시라무>와 <극장판 포켓몬스터 베스트위시: 비크티니와 흑의 영웅 제크로무>가 같은 기간 동원한 관객수는 각각 13만 231명과 11만 3,229명. 두 편의 관객 수를 합하면, 실질상 순위는 5위에 해당한다. 다시 말하지만, 개봉 시기와 개봉 전략이 잘 맞아떨어진 경우라 하겠다.
같은 기간 3만 9,870을 동원한 3D 블록버스터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은 9위로 5계단 순위 하락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흥행 마법이 이번에는 통하지 않았다. 크리스마스보다 한 달 먼저 찾아온 <아더 크리스마스>는 정작 크리스마스를 즐기지 못하고, 10위에 턱걸이했다. 지금까지 아더의 크리스마스를 지켜 본 관객은 전국 61만 4,441명이다.
● 한마디
친절한 톰 아저씨, 감사의 인사로 동남아 순회공연을 다시 한 번 하심이 어떠실지
2011년 12월 26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