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자전>은 <포화속으로>에게 정상 자리를 넘기고 2위로 내려앉았다. 전주보다 3분의 1 가량 감소한 25만 6,165명이 주말동안 <방자전>을 방문했다. 하지만 영화를 본 관객을 중심으로 꾸준한 입소문을 타며 누적관객 225만 9,853명을 기록, 250만 돌파에 바짝 다가섰다. 손익 분기점 돌파를 위해 필요한 200만 관객도 이미 넘어 서,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 보인다.
한국 영화의 쌍끌이 흥행 속에, 3위부터 10위는 외화들이 자리했다. 우선 3위는 1980~90년대 인기 TV 시리즈를 스크린에 옮긴 <A-특공대>의 몫이었다. 첫 주 18만 7,409명 보다 5만여명 늘어난 19만 2,572명을 동원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극장의 주 고객층인 2,30대 외에, 과거 드라마의 향수를 간직한 중장년층을 끌어안은 게 관람객수 상승의 비결로 보인다. 이어 3D 입체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가 개봉 5주차에도 꾸준한 관객을 불러 모으며 4위를 차지했고, 첫 주 7위라는 비참한 성적을 보였던 <섹스 앤 더 시티 2>는 2계단 순위 상승하며 그나마 체면치레했다. <드래곤 길들이기>의 주말 관객은 17만 8,835명, 누적 관객은 243만 8,433명이고, <섹스 앤 더 시티 2>는 이제야 누적 관객 28만 명을 넘어섰다.
한편 <포화속으로>와 함께 개봉한 <스트리트 댄스>와 <엽문 2>는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고 박스오피스 6위와 9위에 만족해야 했다. 각각 댄싱과 전통 무술이라는 차별화된 아이템을 가진 영화라는 점을 생각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세계 최초의 3D 댄싱무비인 <스트리트 댄스>에는 6만 5,985명의 관객이, 이소룡의 스승 엽문의 일대기를 그린 <엽문 2>에는 3만 3,749명이 찾았다.
● 한마디
‘6.17 전쟁’에서 패배해 아쉽군요. ‘6.25 전쟁’처럼 비기기라도 했으면 <포화속으로>에 감정 이입이 더 됐을 텐데 말이죠. 아, ‘6.17 전쟁’이라 함은 우리가 아르헨티나와 일전을 벌인 그 날입니다, 그 날. 젠장!
2010년 6월 21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