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거게임 : 판엠의 불꽃>의 언론시사회가 오후 2시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열렸다. 수잔 콜린스의 동명 SF 소설을 리메이크한 <헝거게임 : 판엠의 불꽃>은 독재국가 ‘판엠’의 식민지에서 차출된 10대 소년, 소녀들이 서바이벌 경기를 벌인다는 내용. 세 권으로 구성된 원작의 1부를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는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의 제니퍼 로렌스,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의 조쉬 허처슨, <노잉>의 리암 헴스워스 등이 참여한다. 지난 주 북미에서 개봉한 <헝거게임 : 판엠의 불꽃>은 1억 5,253만 달러를 기록,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 <다크나이트>에 이어 오프닝 성적 역대 3위에 올랐다. 이미 제작비를 회수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는 영화가 국내에서도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까. 흥행 전망은 오는 4월 5일 가늠할 수 있다.

● 한마디
불꽃 튀는 서바이벌 게임은 긴장감이 넘친다. 신궁 뺨치는 활 실력을 보여주는 캣니스(재니퍼 로렌스), 힘이 장사에다가 변장술까지 능한 피타(조쉬 허처슨) 등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는 참가자들의 대결은 볼거리. 참가자들의 생사는 뒤로하고, 시청률을 위해 규칙을 바꾸는 수뇌부들의 횡포는 게임을 극한으로 몰고 간다. 하지만 영화는 서바이벌 게임보다 멜로에 집중한다. 바로 캣니스와 피타의 로맨스. 어렸을 적부터 캣니스를 좋아했던 게일(리암 햄스워스)의 질투심을 유발하기 위해서인지 이들의 사랑은 점점 뜨거워진다. 앞으로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될지는 <트와일라잇> 시리즈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새로운 밀당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활시위는 당겨졌다.
(무비스트 김한규 기자)

독재국가 판엠이 체재유지를 위해 만든 생존게임인 헝거게임. 판타지를 기반으로 했지만 놀랍도록 사실적이다. 10대가 생존을 위해 서로를 죽여야만 하는 처참한 상황인데도 너무 쉽게 받아들여진다. 철저한 약육강식과 승자독식 그리고 최근 트렌드인 서바이벌 등 헝거게임이 지닌 기본 틀도 익숙하다. 여기에 풋풋한 애정을 비롯해 우정, 성장 등 다양한 코드를 곳곳에 심어 놨다. 틈틈이 등장하는 액션도 상당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권력자와 미디어 그리고 생존게임에 열광하는 가진 자들의 모습은 현실의 불편한 단면을 비꼬고 있다. 판타지 4부작으로 가는 첫 걸음, ‘헝게게임’의 세계를 훌륭하게 구축했다. 2편이 더욱 기대된다.
(노컷뉴스 황성운 기자)

2012년 3월 30일 금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