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무려 2억 5,000만 달러. 디즈니의 야심작 <존 카터 : 바숨 전쟁의 서막>은 같은 기간 36만 8,753명의 관객을 모으며 2위로 출발했다. 배급사로서는 흡족할만한 성적이 아니겠지만, 국내 관객들의 기대치가 굉장한 건 아니었으므로 적당한 스코어가 아닌가 생각된다. 다만 무난히 1위에 오를 것이라 예상됐던 미국에서 2위에 그친 것이 의외다. 한편 <존 카터 : 바숨 전쟁의 서막>이 정상 등극에 실패함으로서 외화의 1위 탈환은 또 다시 연기됐다. 외화가 1위에 오른 건, 1월 둘째주 <장화 신은 고양>가 마지막이다.
로맨틱 코미디 사상 최단기간 100만 관객을 돌파한 <러브픽션>은 3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주중에 손익분기점인 120만 관객을 돌파한 덕에 다소 여유로운 주말을 보냈다. 같은 기간 25만 2,096명을 더하며 147만 8,261명을 기록 중이다. 올 초 극장가를 책임졌던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생시대>와 <댄싱퀸>은 각각 2계단씩 하락해 5위와 10위에 자리했다. 관객 하락률도 꽤 컸다. 주말 <범죄와의 전쟁> 관객 수는 9만 374명으로 10만 명 아래로 떨어졌고, <댄싱퀸>도 1만 4,746명 동원에 그쳤다. 그래도 누적관객수를 생각하면 미소지을만하다. <범죄와의 전쟁>이 450만 관객을 돌파했고, <댄싱퀸>은 올해 두 번째로 400만 고지를 밟는 쾌거를 올렸다. 지금까지 <하울링>을 찾은 관객은 158만 3,670명이다. 나쁜 스코어는 아니지만 워낙 기대가 컸던 작품이라 실망스러운 결과라는 분위기가 크다.
인도영화의 잔잔한 흥행은 올해에도 이어질 조짐이다. 선생님과 아이들의 좌충우돌 도시락 쟁탈전을 그린 <스탠리의 도시락>이 2만 4,892명을 동원하며 6위로 데뷔했다. 최근 인도영화는 <블랙> <세 얼간이> <내 이름은 칸> 등이 흥행에 성공하며 한국 관객과의 거리감을 좁혀 나가고 있다. 올해 10편에 가까운 인도 영화가 개봉한다고 하니, 인도영화 마니아들은 기억하도록!
● 한마디
3월 개봉 대기 중인 한국영화는 <가비> <건축학개론> <시체가 살아있다>. 3월도 한국영화의 정상 집권은 계속될 듯. 복병이라면 <타이탄의 분노> 쯤...
2012년 3월 12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